허리케인 '에밀리'유카탄 반도 강타

입력 2005-07-19 10:28:57

허리케인 '에밀리'가 18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유카탄 반도를 강타, 콘크리트 전봇대가 쓰러지고 건물 유리창이 깨지며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에밀리'는 유카탄반도 카리브해변에 상륙하면서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160㎞의 2급(5급이 최고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약해져 즉각적인 사상자 발생 소식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재해당국이 밝혔다.

유카탄 반도 카리브해변을 포함하고 있는 킨타나 루 주(洲) 펠릭스 곤살레스 주지사는 멕시코 최대민간방송 텔레비사와 회견에서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말했다.

유카탄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 수천 명은 유카탄 반도 동부 해안 일대 호텔 회의장이나 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피난처에서 밤을 지샜다. '에밀리'는 이날 이른 새벽 유명한 관광지 칸쿤 남쪽 툴룸 인근에 상륙했으며 유카탄 반도 북쪽의 차가운 해역에 이르면서 세력이 약해졌다고 재해당국은 전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멕시코만 서쪽 해역에 도달하면 다시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워 이르면 19일 밤 멕시코 북동부 해안지역을 강타할 수 있다고 마이애미 소재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말했다.

앞서 이틀 전 멕시코만 연안 원유 플랫폼에서 일하던 1만5천500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16일 밤 대피 작전에 투입된 헬기가 강한 바람에 휩쓸려 멕시코만에 추락,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사망했다.

플랫폼 소개 작전으로 유정 63곳의 가동이 중단돼 하루 48만 배럴의 석유 생산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리브해 그레나다에서 1명의 사망자를 낸 '에밀리'는 자메이카에서 4명이 탑승한 차량을 벼랑 밑으로 추락시켰다. 다행히 영국령 케이맨제도는 영향권에서 벗어나 피해를 보지 않았다. '에밀리'는 앞으로 유카탄 반도를 거쳐 멕시코만을 따라 북상하며 멕시코 북단 미국과의 접경지 마타모르스 인근을 지날 것으로 예보됐다.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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