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기 고교야구…대구고 3위
대구상원고가 제27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전통의 야구 명문 학교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올해로 야구부 창단 81년을 맞는 상원고는 이만수, 장효조, 양준혁 등 많은 프로야구 스타를 배출하며 야구 명문으로 이름을 높였지만 최근들어 지역의 경북고와 대구고에 밀려 한동안 침체에 빠졌다. 하지만 4만 동문들과 학교측의 열성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야구 명문으로 재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열악한 재정으로 선수 스카우트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일군 우승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는 것이 지역 야구인들의 평가다.
당초 중위권으로 분류되던 상원고는 짜임새 있는 마운드와 탄탄한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찬스를 놓치지 않는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왼손투수 백정현, 오른손 정통파 최재윤, 사이드 암 스로 김만효 등으로 꾸려진 마운드는 효과적인 계투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고 유격수 노태준과 3루수 이상호는 물샐틈없는 내야 수비를 과시했다. 2003년 부임한 오대석 감독은 뛰어난 용병술도 우승에 한 몫 했다는 평가.
300여 명의 동문과 재학생들의 열띤 응원 속에 펼쳐진 결승에서는 상원고의 응집력이 단연 돋보였다. 상원고는 안타를 3개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1회말 1사 만루에서 유선정의 희생플라이와 5회말 2사 1, 3루에서 우동균의 1타점 적시타 등 단 2번의 찬스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반면 유신고는 10개의 안타를 얻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앞서 상원고는 배명고와의 첫 경기에서 서스펜디드 끝에 10대6으로 승리했고 준준결승에서 춘천고를 6대3으로 따돌리며 기세를 올렸고 관심을 모았던 대구고와의 준결승마저 6대4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상원고 윤정대 교장은 "선수 스카우트 등이 불리한 환경에서 동계 훈련을 열심히 해 우승을 일궈낸 오대석 감독과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며 "선수단이 강한 응집력을 발휘, 우승까지 일궈냈다"고 감격해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구고와 인천고는 3위를 차지했고 최우수선수상은 상원고 유선정, 우수투수상은 상원고 백정현, 수훈상은 상원고 최재윤이 각각 수상했다. 인천고 이명수는 타격상(12타수6안타·타율 0.500)과 타점상(5개)을, 대구고 김태훈은 최다안타상(8개)과 도루상(5개)를 각각 받았다. 유신고 신현철은 미기상을, 유신고 배장호는 감투상을 각각 수상했다. 감독상은 상원고 오대석 감독, 지도상은 상원고 백찬 야구부장, 공로상은 상원고 윤정대 교장이 각각 수상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27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구상원고 선수들이 오대석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이채근기자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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