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되자마자 항공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성수기 항공 대란이 시작됐다. 노사 양측의 요구와 주장은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터다. 그러나 휴가철 승객을 볼모로 한 파업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이기적인 발상에 다름 아니다. 항공사 노사의 교섭 결렬과 파업은 항공 수요가 급증하는 지금 어떤 명분으로도 승객들에게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항공사 파업의 쟁점 사안이 급여 인상이 아님에도 당장 승객들과 일반 네티즌의 반응은 '조종사 평균 연봉이 얼마인데 파업이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어느 직종 못잖은 고액 급여를 받는 항공사 조종사의 파업을 일반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조종사의 고액 급여가 결국 승객이 무는 비싼 항공료에서 나온다고 여기기에 조종사들의 파업에 분노가 커지는 것이다.
항공사 파업의 이유가 미합의 사항이 78개에 이르는 데다 핵심사안은 항공 안전성 및 인사'경영권과 관계 있다는 점도 문제다. 회사 경영에 대한 노조의 정당한 주장은 당연하다. 그러나 경영에 대한 노조의 직접적인 간여는 노사 역할 분담에 걸맞지 않다. 섣부른 경영권의 간섭은 노조 활동에 짐만 될 뿐이며 자칫 노조 비리의 싹이 될 수도 있다.
항공사의 파업은 조종사 노조의 행동이지만, 파업의 불씨를 제공한 항공사도 승객들의 발을 묶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고액 급여를 받고 있는 조종사들이 웬 파업이냐는 식으로 여론을 몰아가서는 안 될 일이다.
지난 1월부터 단체 교섭을 진행해 온 아시아나 노사가 정작 협상은 답보 상태인 채 상호불신의 골만 키워왔다는 소식은 항공사의 협상 태도를 의심하게 한다. 휴가철 승객들의 발을 묶고 다투는 항공사 노사의 대립은 얄미운 추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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