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귀금속 절도범은 일가족 '4형제'

입력 2005-07-16 08:03:37

지난 5월11일 익산귀금속판매센터에 침입, 국내 최대 규모의 귀금속을 턴 절도범은 일가족 4형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훔친 귀금속(시가 67억원. 2만7천여점)중 일부를 금괴로 제작, 서울 종로 일대 귀금속점에 팔아 넘기다 꼬리가 잡혀 사건 발생 2개월여만인 15일 검거됐다.

범인들은 범행 이틀전에도 귀금속센터에 침입, 1차로 귀금속을 털었던 새로운사실이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범인 검거 전북 익산경찰서는 15일 "광주광역시에 사는 선모(51)씨 4형제와 선씨의 사회후배인 조모(31)씨 등 5명을 익산귀금속센터 절도범으로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또 "선씨 형제 중 둘째(39)의 애인 김모(26.여)씨가 장물처분에 가담한것으로 보고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광주시 황금동의 한 여관을 급습, 은신 중이던 선씨 4형제와 공범 조씨를 붙잡았고 현장에서 다량의 귀금속을 압수했다.

▲범행모의 및 과정 범인들이 범행을 모의한 시점은 5월 초순께로 이들은 같은달 3일 현장(익산귀금속판매센터)을 답사한 데 이어 7일 새벽에는 김제에서 화물차와 범행에 사용할 사다리 3개도 훔쳤다.

센터에서 범행은 선씨의 셋째 동생(38)과 조씨가 주도했다.

셋째와 조씨는 범행 이틀전인 5월 9일 낮 12시께 경비업체 직원을 가장, 판매센터 내부에 들어가 보안 열감지기 11개에 휴지를 넣는 수법으로 무력화 시킨 뒤 당일오후 9시께 센터 내부에 침입, 1차로 귀금속을 훔쳤다.

범행 당일인 11일 자정께 이들 2명은 센터 안으로 다시 잠입, 진열대에 보관 중이던 귀금속을 대규모로 털던 중 새벽 3시 45분께 벨이 울리자 밖에 시동을 건 채대기하고 있던 선씨의 둘째(39) 동생의 쏘렌토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

▲범인 추적과정 범행직후 광주로 도주했던 범인들은 같은달 19일부터 훔친 장물을 녹여 금괴로만든 뒤 이를 서울 종로일대 귀금속점에 유통시켰다.

사건 발생 직후 동일수법의 전과자를 대상으로 전국적인 탐문수사를 벌이던 경찰이 범인들의 행적을 포착한 시점은 이달 초순께부터.

신빙성이 높은 제보를 받은 경찰은 최근 선씨 형제의 행방을 파악했으며 이들의계좌를 추적한 결과, 2억2천여만원의 거금이 들어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곧바로 이들의 행적 추적에 나선 경찰은 14일 이들이 자주 나타난다는 광주광역시 황금동 일대에 매복한 끝에 이날 오후 범인들이 은신하고 있던 여관을 덮쳐 일망타진 했다.

이들이 검거 직전까지 팔아넘긴 금괴의 액수는 2억5천만원어치(경찰 추산)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동기 작년 6월까지 서울에서 금은방을 운영한 셋째 동생이 광주지역에 새로 금은방을차리자고 제의하면서 자연스럽게 범행이 모의 됐다.

셋째는 수년전 종로 일대에서 귀금속점 종업원으로 근무해 일대 유통과정도 환하게 꿰뚫고 있었다.

때문에 금괴를 자신의 큰 형과 막내, 형수의 애인 등을 시켜 종로 일대 귀금속점에 팔아 넘겼다.

이들은 훔친 귀금속 중 일부를 팔아 마련한 5천만원으로 광주시 황금동에 빈 점포를 임대, 리모델링 한 뒤 이 곳에서 귀금속을 금괴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곳에서 30m 떨어진 여관에 숙소를 차리고 점포 개점 준비를 해 오던 이들은이날 이 여관에 숨어있다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 처리 방침 경찰은 신씨 형제와 공범 조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경위와 동기를 조사한 후빠르면 16일 오후쯤 이들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수절도)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특히 장물 판매 과정에 신씨 형제 이외에 5-6명이 더 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보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이들의 여죄를 캐고 있다.

한편 지난 5월11일 새벽 익산귀금속판매센터에 도둑이 들어 매장 29곳 가운데 2 4곳의 귀금속 67억2천만원어치(총 2만7천여점)를 털어 달아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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