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드스타) KBO 5-4 역전승

입력 2005-07-16 08:52:09

국보급 투수였던 선동열은 프로야구 올드스타전에서도 역시 최고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올드스타팀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올드스타전(7회)에서 선동열의 완벽 피칭을 앞세워 강진규가 분전한 대한야구협회(KBA) 올드스타에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올드스타 스피드킹 대회에서도 구속 138㎞로 우승을 차지했던 선동열은 이날 7회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해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14표 가운데 8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8천여 관중이 모인 이날 문학구장은 경기 결과보다도 올드스타들의 몸놀림에 더많은 관심이 쏠렸다.

당초 이날 경기는 선동열, 최동원, 김재박, 이순철이 포진한 KBO 올드스타의 절대적인 우위가 예상됐지만 정규 레이스 순위 다툼으로 훈련을 덜 한 탓인지 잦은 범실로 관중을 웃긴 반면 KBA 올드스타는 비교적 실수없이 점수를 쌓아갔다.

이미 중년의 나이로 몸이 뜻대로 말을 듣지 않는 올드스타들은 뒤뚱거리면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경기에 임해 80년대 야구와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던 야구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KBO는 1회초 2사 만루가 되자 최동원을 등판시켜 조성옥을 2루 땅볼로 막았지만KBA는 2회 1사 1,3루에서 강진규가 김시진에게 2루타를 때려내 2점을 뽑았고 유격수김재박마저 평범한 뜬공을 잡지 못하고 주저앉아 3-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KBA는 3회 무사 만루에서 강진규의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났지만 KBO는 5회부터대반격을 시작했다.

KBO는 5회말 1사 1,3루에서 류중일의 뜬공을 우익수 김준환이 놓쳐 1점을 따낸 뒤 6회말 2사 1루에서 김성래의 2루타로 2-4를 만들고 상대 악송구를 틈 타 3-4까지추격했다.

KBO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정삼흠의 폭투로 장채근이 3루까지 간 뒤 류중일의중전안타로 4-4 동점을 이뤘고 이정훈의 평범한 땅볼을 1루수가 놓치는 바람에 5-4 로 역전했다.

7회초 등판한 선동열은 구속 140㎞ 넘나드는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가볍게 요리했다.

선동열은 선두타자 김종기와 조윤식을 삼진으로 틀어막았고 이종도의 평범한 땅볼을 3루수가 실책했지만 윤영환을 다시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KBO 올드스타에 승리를 안겼다.

올드스타전에 앞서 열린 올드스타 스피드킹에서는 선동열이 구속 138㎞로 우승했고 현대의 미키 캘러웨이는 문동환과 함께 홈런을 1개씩 때렸지만 비거리에서 앞서 올스타투수 최고의 슬러거가 됐다.

이밖에 올스타 홈런레이스 예선에서는 박재홍(SK)과 김태균(한화)이 결승에 올라 16일 올스타전 5회가 끝난 뒤 우승자를 가린다.

올드스타팀은 이날 우승상금으로 받은 500만원을 위암 투병 중인 박현식 초대 삼미 감독에게 전달키로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선동열은 경기가 끝난 뒤 "김응용 사장이 나이 순으로 투수 로테이션을 돌려 5 회 정도에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생각했는데 동점이 되다보니 7회 던지게 됐다. 우리팀이 역전까지 하니 드라마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마운드에 서니까 긴장이 됐다. 생각했던 것 보다 잘 됐고 장채근 코치와 11년만에 배터리를 이뤘는데 덩치가 커서 그런지 던지기 편했다. 삼진을 많이 뽑은 것은 상대가 도와준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드스타전 전적 KBA 031 000 0 = 4 KBA 000 014 X = 5 △승리투수 = 조계현 △세이브투수 = 선동열 △패전투수 = 정삼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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