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이집트 태생의 한 화학자가 이집트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이집트 관리들이 15일 밝혔다.
이집트 관리들은 영국 리즈대에서 지난 5월 박사학위를 받은 마그디 엘-나사르( 33)가 해외에서 카이로에 도착한 직후 경찰에 붙잡혀 보호중이라며 검거시기는 수일전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관리들은 엘-나사르의 해외 출발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영국 경찰도 런던 테러와 관련해 이집트에서 한 용의자를 체포했음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테러 용의자들 중 3명이 살던 리즈시의 리즈대에서 최근 박사학위를 딴 엘-나사르는 테러범들의 폭탄 제조에 도움을 주었으며 사건 2주전 영국을 떠났다고 미국 AB C 방송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엘 나사르는 카이로 국립연구센터 후원으로 2000년 10월 리즈대에 도착했으며, 앞서 1999년 말 이집트를 떠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2000년 1월부터 한학기동안 화학공학 대학원 과정을 이수했다.
ABC 방송은 런던 연쇄 테러가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2년전 계획된 알-카에다의음모와 연계된 것이며, 경찰이 지난해 알-카에다 조직원인 파키스탄의 한 컴퓨터 전문가로부터 입수한 명단이 이번 테러범들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또 이번 테러 가담자 중 하나인 모하메드 시디크 칸(30)이 지난해 체포된 이 조직의 멤버들과 연계돼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영국 경찰은 미국내 알-카에다 조직원과 연계된 한 파키스탄계 영국인이 실제로이번 공격을 조직하고 목표물을 선정했으며 테러 발생 하루전 영국을 떠났을 것으로추정하고 있다.
이안 블레어 런던 경찰청장은 제5의 인물이 있을지 그 이상의 추가 가담자가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 알-카에다는 분명 테러범들을 훈련시킬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자메이카 정부는 자국 태생의 영국인을 폭탄 테러범 용의자로 보고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으로부터 입국 금지됐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새로운 반 테러 규정에 따라 영국에도 들어올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유세프 알-카라다위와 같은 이슬람 성직자들의 영국 입국도 금지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특히 젊은 영국 이슬람교도들을 급진적인 성향으로 바꿔놓고 잠재적 자살폭탄 테러범들을 양성해온 이슬람 성직자들이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