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음악회 엽니다"…경산 피아노소녀 이수미(19)양

입력 2005-07-15 10:12:16

8월 초순 연주회…후원 성금도 밀물

'피아노만 칠 수 있는 나라에 가고 싶다'는 꿈을 이루려 14살 때 38만원과 추천서 한 장 달랑 들고 홀로 떠난 독일 생활의 역경을 이겨내고 연방 청소년콩쿨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수미(19)양. 이 양은 자신을 도와 준 이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본지 13일자 4면 보도) 꿈이 8월 초순쯤 이뤄지게 됐다.

대구시 삼덕1가 김&송 성형외과 김덕영(53) 원장은 14일 오후 이 양과 부모들을 병원으로 초청, 피아노 연주회에 필요한 것을 상의했다. 김 원장은 서울시향 다음으로 역사가 깊은 대구시향(1964년 창단) 후원회인 '나이스 클럽' 결성에 앞장섰고, 자신의 병원에 음악홀을 만들어 평소에도 연주나 공연 공간으로 제공하는 클래식음악 애호가.

이 양은 병원에 마련된 음악홀을 둘러 보고 피아노 건반도 쳐봤다. "꿈만 같습니다. 며칠 사이에 연주회를 열고 싶다는 꿈이 이루어지다니…."

중견 디자이너 김선자(브랜드 '미스 김테일러 ')씨는 수미양에게 연주복 드레스를 만들어 입히기로 했다. 연주복이 따로 없어 값싼 그 동안 검은색 치마와 검은 브라우스를 입고 연주회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주복'을 만들어 주기로 한 것.

경북여성긴급전화1366 대표 문숙경(50.여)씨는 "같이 문화 운동을 펼치는 오르간연주자이자 '공간울림' 이상경 대표 등 주변 사람들과 의논해 수미를 후원하는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약속했다.

최병국 경산시장은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 100만원을 전달, 격려하고 수미 후원회 조직을 통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할 의향도 밝혔다. 경산시자원봉사센터 김준목(43) 소장도 1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수미양은 "앞으로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나만의 음악 세상을 열어 들려 주며 주위 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겠다"며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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