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美서 초연…토니상 수상
철없는 도박꾼과 사랑스러운 아가씨들이 벌이는 유쾌한 사랑이야기인 뮤지컬 '2005 아가씨와 건달들'이 23, 24일 대구시민회관 무대에 오른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미국 뮤지컬의 고전. 1950년 뉴욕 초연 당시 1천200회 장기 공연을 기록하며 낙천적인 미국 뮤지컬의 전형을 만들어냈다. 이 작품은 1992년 리바이벌돼 '뮤지컬의 오스카'로 불리는 토니상을 휩쓸었고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도 수차례 소개되며 영국 뮤지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내에서도 1983년 초연된 이래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2, 3년 만에 한 번씩 무대에 오르며 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정도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줄거리는 꽤 친숙하다. 1950년대 뉴욕.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 도시에서 나싼과 그의 일당들이 비밀리에 도박을 벌인다. 도박꾼 나싼은 아들레이드와 약혼한 지 14년이나 지났지만 개과천선은커녕 도박에 빠져 결혼을 차일피일 미룬다. 도박 장소비 1천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나싼은 최고의 도박사 스카이와 내기를 한다.
그 내기는 바로 정숙하기로 소문난 구세군 선교사 사라를 유혹해 하바나까지 데려가는 것. 사라가 속해 있는 선교단이 폐쇄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안 스카이는 사라에게 선교단을 폐쇄 위기에서 구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사라를 하바나로 데려가는 데 성공한다. 뉴욕에 돌아온 사라는 스카이가 자신을 이용했다고 오해하고 결국 절교를 선언한다. 아들레이드 역시 다시 도박에 손대는 나싼을 버리기로 결심한다. 스카이와 나싼은 떠나버린 사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다.
이번 작품은 무대와 안무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무대 측면 공간을 활용한 파노라마식 무대로 객석과 배우와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졌고, 조명을 그림자놀이처럼 재치 있게 활용하는 등 아기자기한 무대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또 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라틴과 살사, 스윙 등 화려한 춤도 볼거리. 김장섭, 김선경, 김소현, 김법래 등 쟁쟁한 뮤지컬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23일 오후 3시·7시, 24일 오후 3시. 3만3천~5만5천 원. 053)422-4224.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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