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급증 추세"

입력 2005-07-15 09:27:01

최근 10월간 월 평균 800명 꼴

이라크에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개월간 사망한 이라크 민간인은 모두 8천175명으로 월 평균 8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이라크 내무부가 지난달 미국 관리의 e-메일을 통해 뉴욕타임스에 제공한 이 통계에는 작년 8월 이전 기록이나 월별 사망자수가 빠져있고 미군 군사작전에 의한 사망자수도 제외돼 있지만 민간인 사망자 수의 빠른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달 6월 바얀 자브르 이라크 내무장관이 기자들에게 공개한 다른 통계에서는 미국의 침공 이후 저항세력에 의해 사망한 전체 이라크 민간인 숫자는 약1만2천명에 달하고 월평균 사망자는 500명선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수는 미국 정부가 반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통계발표를 꺼리고 있다는 논란과 함께 항상 민감한 문제로 취급돼왔다.

이 결과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수는 자브르 장관이 제시한 1만2천명에서 지난해 한 단체가 내놨던 10만명까지로 다양하며 이번 통계도 논란을 부추길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휴먼라이츠워치(HRW)의 군사전문가인 마르크 갈라스코는"이 통계는 중요한 수치다. 이라크 민간인들이 자유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라크내 사망자수 집계는 지난 2003년 침공 이후 잠시 병원을 통한 일일 통계가 집계된 적이 있었지만 지난해 사망자수가 늘어나기 시작하자 숫자 공개가 중단되고 비밀리에 정부에만 제공돼 왔다.

뉴욕타임스는 또 병원을 통해서만 집계돼 전체 사망자 규모가 이라크 내무부 발표 숫자보다 훨씬 적지만 이라크 민간인의 지방별, 성별, 연령별 사망자수가 나타나 있는 또다른 통계도 제공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초까지 6개월간 3천853명의 사망자중 32%가 수도인 바그다드에 집중돼 있으며,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이 모여있는 서부 안바르주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 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어린이 사망자수는 211명, 부상자수는 1만5천517명으로 조사됐으며, 전체 사망자의 91%가 남성이었다. 시아파가 이끄는 이라크 정부가 들어선 뒤 저항세력의 공격은 더욱 거세져 정부수립후 2개월간 1천500명의 이라크 민간인이 사망, 2년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숨진 전체 미군 병사 숫자에 육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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