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초심…마음의 총착역은 그래도 고향"
"대구·경북의 미래 주력 산업은 질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섬유가 되든 나노가 되던 튼튼한 기술력과 경영능력이 세계 초일류 반열에 올라서야 합니다"
(주)코스모앤컴퍼니의 김석근(47) 대표이사는 지역 미래 산업의 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그의 지적에 눈길이 모이는 이유는 그가 국내 최단기간에 최대 이익을 낸 투자가 출신이란 점이다. 돈이 되는 곳에만 투자를 하는 투자가들의 속성을 감안하면 그의 지적이 지역 경제가 회생시키는데 간과해서 안 될 주요 포인트로 보인다.
회사 경영을 하기 전 그는 LG그룹 벤처투자캐피탈 팀장을 맡았다. 당시 정보통신부와 연계해 국내 최초로 정부·민간자본 투자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안철수연구소 등 굵직한 회사들에 투자해 2년여 만에 1백억 원의 투자금을 3백억 원으로 불린 일화는 동업계의 신화로 알려져 있다. 이때의 업적으로 김씨는 2002년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제도권 내에서 '잘나가던' 그였지만 한때 창업도 생각했다. 제도권 내에서 발휘하던 자신의 역량을 사회에 직접 반영하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제도권 내에서 '트레이닝'의 길을 선택했다. GS그룹 내 소그룹 성격을 띠는 코스모 그룹에 지주회사격인 코스모앤컴퍼니 대표를 맡아 일종의 경영수업을 쌓고 있는 것. 조직의 일원과 경영자의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 "조직원은 수동적이고 방어적 입장인데 반해 경영자는 남들을 따라오게 하는 리더십이 있어야 하고 특히 전략기획 능력이 탁월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 힘들다"고 평한다.
힘들 때면 고향을 생각한단다. 십릿길을 걸어서 중학교에 다녔고, 하굣길에 강물이라도 불어나면 집에도 못 가던 경북 의성군 구천면 골짜기가 그래도 좋다고 한다. 그는 "수구초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내 인생의 종착지는 고향이고, 지금은 지역에서 무엇을 하면서 정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아버지가 '교육자 집안 자식은 절대 말썽부려서는 안된다'고 '세뇌'를 시켜 항상 행동거지가 조심스러웠다. 교육자 집안의 내력을 탔는지 그의 친형인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도 이화여대 교수 출신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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