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 맥그리거 "인간복제 진지하게 생각하게돼"

입력 2005-07-15 08:07:31

영화 '아일랜드' 도쿄 기자회견 위성 인터뷰

영화 '아일랜드'의 제작진이 14일 오후 5시30분

일본 도쿄 신주쿠 파크하이야트 호텔에서 한국·일본·중국·호주 등 아시아 및 오

세아니아권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참석했으며, 현재 영국 런던에서 뮤지컬 '아가

씨와 건달들'에 출연 중인 이완 맥그리거는 위성을 통해 연결됐다.

영화 '아일랜드'에 대한 뜨거운 관심 속에 15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참석한 이

날 기자회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마이클 베이 감독과

이완 맥그리거는 모니터를 통해 농담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 대한 친근감과 신뢰감을

표현했다.

또한 인간복제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인만큼 기자회견장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 대목에서는 진지한 태도로 답변하

는 모습이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다시는 인간복제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는 농담 섞인 말로

인간복제라는 민감한 주제를 담은 영화 제작의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일랜드'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자신이 살고 있던 곳과 지구에서 오염되

지 않은 유일한 희망의 땅 아일랜드가 모두 허상이었음을 깨달은 복제인간 '링컨'(

이완 맥그리거)과 '조단'(스칼렛 요한슨)이 자신들을 만든 창조자를 찾아가는 여정

을 담고 있는 영화. 22일 전세계 동시개봉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신에게 복제인간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세차와 세탁 등을 시키겠다.(마이클 베이, 이하 베이)

▲도쿄 기자회견에 갔어야 하는데 못 가게 돼서 죄송하다. 이런 경우에 대신 참

석하도록 하겠다.(이완 맥그리거, 이하 맥그리거)

--인간복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할 때는 고양이 복제가 시도됐는데 그 후 개 복제가 이

뤄졌다. 그리고 2-3개월 전 한국에서 인간의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는 이야

기를 들었다. 인간복제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고 '아일랜드'는 어디까지나 영

화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베

이)

▲인간복제는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복잡한 문제이다. 지금까지만 해도 동물복

제에 그쳤지만 이제 인간복제도 가능해지고 있으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물론 큰 이익이 있겠지만 동시에 문제점도 있을 것이다.

--인간복제가 가능해진다면 복제를 하겠는가.

▲복제로 인해 다른 생명을 빼앗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베이)

▲나도 인간복제는 하지 않을 것 같다.(맥그리거)

--이번 영화를 통해 서로에게 기대한 점과 느낀 점은 무엇인가.

▲마이클 베이의 영화는 액션 장면이 매우 흥분되지만 이번 영화는 액션 자체를 위한 액션이 아니라, 매우 강력하고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이 있어 마음에 들었다. 그는 대단히 놀라운 능력을 가진 매력적인 감독이다.(맥그리거)

▲맥그리거는 매우 터프하고 운동신경도 좋은 배우이다. 물론 영화 속 실제 인

물과 복제인간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 두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해 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이어 SF물인 '아일랜드'에도 출연했는데, SF영화를 특

별히 좋아하는가.

▲나는 '스타워즈'와 함께 자랐지만 두 영화가 같은 종류는 아니다. 인간복제를

다룬 '아일랜드'는 '스타워즈'보다 훨씬 가까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맥그리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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