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간의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메이저리그가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했다.
86~89경기씩 치른 각 팀들은 전체 게임수인 162경기에서 73~76경기씩만을 남겨뒀다. '폴 클래식'(The Fall Classic)이라 불리는 가을 축제 티켓을 잡기 위해 각팀은 사력을 다해 지구 1위 또는 리그 와일드카드를 노릴 전망이다.
아메리칸리그(이하 AL) 중부지구의 시카고 화이트삭스(57승 29패), 내셔널리그(이하 NL) 중부지구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56승 32패)가 각각 2위팀과 9게임, 11.5게임차로 크게 앞서 나가며 지구 1위를 질주했고 다른 지구에서는 혼전 양상이 지속되며 확고한 1위팀이 미정인 상태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와 핵타선을 앞세운 볼티모어,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 등 세 팀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AL 동부지구와 5팀 모두 5할 이상의 승률로 사상 최고의 혈전을 벌이고 있는 NL 동부지구의 싸움 등 후반기에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흥밋거리가 차고 넘친다.
◇보스턴-볼티모어-양키스, 3게임차 혈전
AL 동부지구 선두인 보스턴(49승 38패)과 2위 볼티모어의 승차는 불과 2게임. 양키스는 볼티모어를 반 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질주하던 볼티모어는 보스턴에 선두 자리를 내줬고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맴돌던 양키스는 저력을 발휘하며 지구 선두 자리를 수시로 위협하고 있다.
보스턴은 무릎이 고장난 키스 포크 대신 '발목 투혼'의 대명사 커트 실링이 마무리를 맡는다. 1992년 이후 13년 만에 마무리를 맡는 실링이 얼마나 버텨줄 지 관심사다.
지난 10경기에서 7승 3패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양키스가 대반전을 노리고 있어 볼티모어를 제치고 또다시 AL 동부지구를 보스턴과 양키스의 양자간의 대결 구도로 몰아갈지 관심거리다.
◇애틀랜타, 13년 연속 지구 우승 도전
NL 동부지구는 워싱턴 내셔널스가 52승 36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애틀랜타가 2.5게임 뒤진 2위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최하위 뉴욕 메츠도 44승 44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5팀끼리 피튀기는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치퍼 존스, 팀 허드슨, 마이크 햄튼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음에도 팜시스템에서 길러낸 유망주들로 공백을 메우며 순위 싸움에서 뒤쳐지지 않은 애틀랜타의 힘이 돋보인다.
4년 만에 선발로 전환해 성공기를 써가고 있는 존 스몰츠의 역투와 27홈런으로 리그 홈런 공동 1위에 오른 앤드루 존스의 장타에 '역전의 용사'들이 돌아오는 순간, 애틀랜타가 다시 선두에 복귀하리라는 예상이 압도적이다.
워싱턴은 주포 닉 존슨의 복귀 시기가 불투명하고 전반기 최고 강점이었던 불펜진도 무리해 힘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이 악재다.
◇어느 팀이 와일드카드를 쥘까.
AL 서부지구는 투타의 조화가 가장 앞선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이, NL 서부지구는 큰 형님 같은 브루스 보치 감독의 지도 하에 끈끈한 조직력을 과시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우승에 근접했다.
지구 우승에서 탈락한 팀 가운데 가장 승률이 높은 팀이 가져가는 와일드카드는 AL에서는 중부지구 2위 미네소타(48승 38패)가, NL에서는 치열한 승률 싸움을 전개 중인 동부지구 팀 가운데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역시 전반기 내내 투타의 불균형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 전반기 막판 10경기에서 8승 2패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휴스턴이 와일드카드를 거머쥘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박찬호(32)가 버티는 텍사스와 최희섭(26)이 나서는 LA 다저스는 각각 중량감 있는 선발 투수의 부재, 부상자 속출 등으로 선두권을 넘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개인 기록도 흥미 진진
스포츠웹진 ESPN이 평가하는 사이영지수에서 전반기 각각 리그 1,2위에 랭크된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 13승 4패 방어율 2.51), 마크 벌리(시카고 화이트삭스. 10승 3패 방어율 2.58)가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을 거머쥘 지 기대된다.
이들은 각각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로이 할러데이(토론토)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전반기에만 31세이브를 올린 워싱턴의 마무리 채드 코데로는 김병현(26. 콜로라도)에 이어 NL 두 번째인 최연소 50세이브 기록에 도전한다.
김병현은 지난 2002년 애리조나 시절 23년 4개월 만에 NL 최연소 50세이브를 달성한 바 있다. 1982년 3월 18일생인 코데로는 올해 50세이브를 채울 경우 만 24세가 되기 전에 대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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