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재래시장 빈 점포 비율 26%

입력 2005-07-14 15:29:50

대구의 재래시장 빈 점포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상권이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는 실태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할인점 공세 등에 밀려 있는 중소 자영업자들의 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 사이에 조사, 14일 발표한 전국 재래시장 빈 점포율에 따르면 대구의 재래시장 빈 점포율은 26.6%를 기록, 울산(31.3%)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빈 점포비율이 높았다.

전국 시장의 평균 빈 점포율은 14%였으며 대구는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빈 점포비율이 높았다. 대구의 등록시장 빈 점포율은 28.4%, 무등록시장의 빈 점포율은 12.7%였다. 경북 역시 재래시장의 빈 점포율이 15.2%(등록시장 16.4%·무등록시장 10%)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10% 이하의 빈 점포율을 보인 곳은 경기도(5.3%), 대전(6.9%), 전남(8.6%), 서울(8.9%) 등이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빈 점포율이 반드시 상권의 위축현상과 직결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 통계로 볼 때 대구지역 재래시장의 영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맞다"며 "중소기업청은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기청은 올해 처음으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빈 점포 활용사업'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장내 빈 점포를 이용, 시장·상인 관련 시설을 설치할 경우, 사업비의 90%(최고 9천만 원) 범위내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것.

올해는 우선 경북 안동 중앙시장(지역특산품매장·어린이놀이터 설치), 울진 공설시장(고객지원센터·고객사랑방 설치) 등 전국 17개 시장에 대해 국비를 지원한다. 대구는 올해 사업 대상엔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기청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다른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이 많아 올해 빈 점포 활용사업은 신청자가 없었다"며 "대구는 시장 점포 가격이 너무 비싸 빈 점포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도 많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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