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첫 억대 연봉자 탄생 초읽기

입력 2005-07-14 15:43:13

프로로 옷을 갈아입고 2번째 시즌을 맞는 프로배구가 억대 연봉자 배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오는 12월 3일 개막하는 2005-2006시즌에 적용할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과 선수 정원을 확정한다.

이에 따라 원년 리그를 성공적으로 마친 프로 '빅4'로 통하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LG화재, 대한항공은 선수 기여도를 반영한 연봉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대 관심은 첫 억대 연봉자 탄생 여부.

프로야구는 선수 평균 연봉(외국인.신인 선수 제외)이 7천177만원이지만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는 '연봉킹' 심정수(7억5천만원)를 포함해 무려 77명에 이른다.

2억 이상은 36명, 3억 이상은 16명이고 4억원 이상도 8명.

프로농구도 서장훈(삼성)과 김주성(TG삼보)가 나란히 4억2천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는 등 평균 연봉 1억300만원으로 이미 억대를 돌파했다.

반면 프로배구는 '스커드미사일' 후인정(현대캐피탈)과 '특급 신인' 신영수(대한항공)가 똑같이 9천만원의 몸값을 기록한 게 최고액.

그러나 샐러리캡이 종전 10억3천500만원에서 11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프로배구도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첫 억대 연봉에 근접한 선수로는 최고 몸값의 후인정과 원년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월드 스타' 김세진, '갈색폭격기' 신진식(이상 삼성화재),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난 '거포' 이경수(LG화재) 등 4명.

후인정은 정규시즌 공격(50.29%)과 오픈 공격(50.29%), 시간차 공격(73.47%) 등 3개 부문 1위에 오르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뒤 원년 리그 최우수선수(MVP) 영예까지 안았다.

다만 팀의 목표였던 원년 챔피언 등극이 좌절된 게 아쉽지만 누구보다 억대 연봉 가시권에 들어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또 삼성화재 원년 우승의 '쌍두마차'였던 김세진(연봉 8천700만원)과 신진식(8천400만원)도 억대 연봉 기대가 크다.

김세진은 한물 갔다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 듯 전성기 못지 않은 점프력과 강스파이크를 뽐내며 주포 역할을 잘 소화했고 신진식 역시 코트를 누비는 종횡무진 활약으로 팀을 원년리그 정상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이와 함께 정규리그 때 득점(521점)과 후위 공격(55.59%), 서브(세트당 0.27) 등 공격 3개 부문을 석권하는 등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했던 이경수(연봉 6천500만원)도 연봉 수직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배구도 출범 2년째를 맞은 만큼 상징적으로 억대 연봉자를 낼 때가 됐다. 각팀 주포들이 출장수와 성적 기여도 등 연봉 고과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은 만큼 프로배구 억대 연봉시대 도래는 초 읽기에 들어간 셈"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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