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최고타자 부활 시동

입력 2005-07-14 14:29:03

국내 최고타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심정수(30.삼성)가 슬럼프를 털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한달 동안 '600만불의 사나이'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극심한 빈타에 시달렸지만 7월 들어 다시 화끈한 타격을 보이고 있다.

심정수는 지난 13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경기에서 2방의 홈런포를 쏘아올려 빠른 회복세를 과시했다.

박흥식 삼성 타격 코치는 14일 "어제 경기를 보다시피 심정수는 자기 스윙을 제대로 되찾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심정수는 지난 달 찬스에서 번번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선풍기 스윙'으로 유명했다.

79타수 13안타로 타율은 0.165를 기록했고 삼진은 모두 29개나 당했다. 그 탓에 현재 삼진 단독 선두(75개)의 오명을 쓰고 있기도 하다.

심정수는 시즌 개막 후 4, 5월을 거쳐 줄곧 3할대를 쳐왔으나 6월 부진으로 타율이 0.268(6월30일 한화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심정수는 부진이 바닥을 쳤고 7월 들어 현재까지 타율 0.346(26타수 9안타)의 호쾌한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도 이달 들어 3개나 날려 지난달(4개)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타격부진의 신체적인 요인이었던 고질적인 허리통증도 나아지고 있다.

심정수는 수비를 하면서 타격을 해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지론이지만 지난 달에는 통증 때문에 주로 지명타자로 나왔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는 좌익수로 선발 출장할 정도로 통증이 완화했고 수비로 나오면서 컨디션 조율도 더 쉬워진 것으로 보인다.

박 코치는 "사실 심정수가 지난 달 슬럼프 때도 기술은 완벽했던 것을 보면 최근 부진에는 심리적인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큰 돈을 받고 입단했는데 팀의 부진과 맞물려 성적을 내지 못해 조급한 마음에 자기 스윙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부담을 갖지 말고 일반선수인 것처럼 생각하라고 대화를 많이 나눴고 심정수가 조급한 마음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타격이 살아났다"며 "시즌에 한 차례씩 겪는 슬럼프를 극복했으니 앞으로는 잘 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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