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베르사체 사망

입력 2005-07-14 09:01:07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는 1997년 7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비치에 있는 자신의 별장 앞에서 한 동성애 청년의 총탄에 맞아 생을 마감했다.

그리스 신화 속 메두사를 기업 로고로 사용한 베르사체, 잊혀진 신화 속 그리스 문명에 대한 그의 열망은 남달랐다. 그가 살던 저택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기둥과 타일 등의 인테리어와 장식들로 가득해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켰다. 전 세계 1천300여 개 매장에서도 이러한 그의 취향이 그대로 묻어난다.

베르사체는 '패션이 대중문화의 또 다른 형태라는 것, 즉 패션도 오락적인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최초로 인식한 디자이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여는 패션쇼를 록 콘서트처럼 꾸몄다. 조명과 텔레비전 스크린으로 색채 이미지를 강조했다. 시끄러운 팝 음악 속에서 그가 디자인한 옷은 섹시하고 육감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했다.

그는 베르너의 일러스트레이션, 아베돈의 예술사진 광고 등을 적절히 이용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금속성 직물을 기계로 짜내기도 했으며, 남녀 모두에게 가죽옷을 보급하기도 했다.

베르사체의 메두사는 현재도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964년 연극인 박승희 사망 ▲1987년 대만, 38년 만에 계엄령 해제.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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