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 스타플레이어가 사라지고 있다.
과거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던 흑인 선수들이 크게 줄어들어 이제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2일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64명 가운데 흑인 선수는 내셔널리그의 데릭 리(시카고 컵스),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와 아메리칸리그의 가렛 앤더슨(에인절스), 개리 셰필드(뉴욕 양키스) 등 모두 5명이었다.
이는 지난 1985년의 18명에 비해 20년 사이 무려 13명이나 줄어든 것이고 1995년의 16명에 비해서도 3분의 1에 불과하다.
특히 7월1일 팬 투표로 마감한 17명의 선발 출전 경쟁에서 데릭 리가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밀리면서 1948년 이래 사상 처음으로 흑인 선수가 전멸해 화제를 모았었다.
전체 야구 선수 가운데 차지하는 흑인 선수도 지난 1964년 27%나 됐던 것이 그사이 3분의 2가량 감소했다고 센트럴플로리다대학 연구소측은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흑인 운동 선수들이 느린 페이스의 야구 대신에 조금 더 격렬하고 흐름이 빠른 농구나 미식축구를 선호하면서 전반적으로 선수 공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역 시절 디트로이트의 간판 타자였던 세실 필더의 아들이면서 2002년 신인드래프트때 7순위로 밀워키에 뽑힌 프린스 필더는 "텔레비전을 통해 야구를 보는 것이 지겨웠던 것과 달리 농구나 미식축구는 빠르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는데, 이는 요즘 미국내 도시에서 태어난 흑인 젊은이들의 성향을 제대로 보여준다.
실제로 스포츠를 새로 시작하는 흑인 청소년 가운데 90% 이상이 도시 외곽 출신이며 이 결과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운동 선수 가운데 4.5%만이 흑인이었다.
이밖에 경제적인 부담도 흑인 청소년들을 야구 이외의 것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싼 것을 찾아도 야구 헬멧을 사려면 100달러는 줘야 하지만 20달러 짜리 농구공 하나이면 10명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또 야구는 스포츠 마케팅이 활발한 농구나 미식축구 등에 비해 흑인 청소년 사회에 대한 문화적 영향력이 결여돼 있다고 남가주(USC)대학의 토드 보이드 교수는 지적한다.
마이너리그 더블A 몽고메리 비스키츠의 외야수이자 메이저리거 드미트리 영(디트로이트)의 친동생인 델몬 영은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농구나 미식축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에 배리 본즈가, 지금은 돈트렐 윌리스가 우상으로 활약하며 수많은 흑인 청소년들을 유인하듯이 올해 15인의 유망 선수에 포함된 프린스 필더, 리키 윅스, 델몬 영 등 자라나는 선수들이 있기에 과거로 회귀할 희망이 충분하다는 반론도 있다.
또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측은 리틀리그 등 각종 야구 관련 단체와 지역 사회에 기부금을 늘릴 계획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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