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고교 평가권 무시하면 공교육 무너져"

입력 2005-07-13 10:36:04

"서울대 본고사 논란은 고교의 학생 평가권과 대학의 선발권이 부딪치면서 생긴 것으로 고교 교사의 평가권을 무시하고 대학이 선발권을 자유롭게 행사하다 보면 공교육이 무너진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2일 오후 서울 동숭동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원격 영상 시스템을 이용해 전국 초·중·고교 학부모 1천여 명과 대화하면서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계획을 둘러싼 '본고사' 논란과 관련,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서울대가 교장 추천을 받아 학생부로 뽑는 지역균형선발 비율을 20%에서 33%로 늘리기로 하는 등 다양한 선발 방법을 개발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수능이 지원자격조건이 되는 등 변별력이 떨어지고 내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황에서 만들다보니 논술의 중요성이 너무 부각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아울러 "서울 강남은 학교가 120곳, 학생이 13만4천 명인데 학원은 2천398곳이고 수강생이 68만6천 명이나 된다"며 "정부와 대학이 아무리 좋은 의도로 입시정책을 개발해도 사교육에 의해 왜곡돼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간다"고 토로했다.

김 부총리는 "논술고사가 본고사가 되지 않도록 8월말까지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시하고 대학이 그 한도에서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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