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빼앗긴 IMID展 되찾아

입력 2005-07-13 09:07:13

내년 8월 엑스코서 개최

서울로 빼앗겼던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및 전시회(IMID: International Meeting on Information Display)를 대구가 되찾았다. 대구시와 엑스코는 13일 "오는 2006년 8월22일부터 4일간 IMID 행사를 엑스코에서 IDMC(Information Display Manufacturing Conference: 정보디스플레이생산회의)와 함께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01년 대구에서 첫 출발해 4년간의 노력끝에 국제 규모의 첨단 평판디스플레이 전문 학회 및 전시회로 자리잡았던 IMID가 행사 개최지를 서울(2005년 7월19일~23일, 서울 코엑스)로 바꾼 뒤, 한 해만에 고향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내년 2월 개최 예정으로 준비해왔던 'IMDC 2006'을 8월로 연기해 IMID와 공동 개최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로 했다.시는 또 IMID를 대구지역 특화 전문 국제전시회로 육성하기 위해 동대구역~대구공항~엑스코를 연결하는 경전철 도입을 구상하는 한편, 엑스코 인근의 컨벤션 호텔 신축과 엑스코 1층의 상설 스낵바 운영 등 인프라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2004년 IMID 행사 당시 주최측은 "전시·컨벤션 시설과 호텔 부족, 대중교통 미비, 식사불편 등을 내세우며, IMID를 세계 정상급 학회 및 전시회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서울로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MID 2004'의 경우 17개국 1천600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352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7개국 114개 업체에서 모두 270개의 부스를 설치해 모니터 및 TV용 TFT-LCD, HDTV용 PDP, OLED 등 디스플레이 완제품과 부품재료, 장비를 전시했다. 특히 삼성과 LG가 세계 최대 크기의 PDP TV와 OLED 신제품을 앞다투어 선보이면서 자존심 대결을 보임에 따라 세계 IT(정보기술) 업계의 눈길이 엑스코로 쏠렸다.

정원재 대구시 과학기술진흥실장은 "경북대와 구미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의 메카"라면서 "지금도 경북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연간 800명의 인력을 배출하고 있으며, 희성전자, 아바코, LG전자, LG필립스LCD, 삼성코닝 등 160여 개 핵심기업이 세계 평판디스플레이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백창관 엑스코 사장은 "국내산업의 세계 경쟁력과 지역의 인력양성 기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IMID야말로 대구에서 출발해 세계 최고의 학회 및 전시회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행사"라면서 "대구시와 학계 및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서울에서 다시 대구로 되찾아 온 만큼, 잘 지키고 가꾸려는 지역사회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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