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입력 2005-07-13 07:47:32

LG가 '4강 라이벌' 롯데를 상대로 9회말 극적인 역전극을 펼쳤고 새로운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삼성)은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LG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1사 2, 3루 이종열 타석 때 상대 투수 이용훈의 폭투로 짜릿한 결승점을 뽑아 4-3 역전승을 거뒀다.

끝내기 폭투는 올 시즌 1호, 통산 17호.

이로써 5위 LG는 2연패 사슬을 끊고 6위 롯데와의 간격을 2게임으로 벌렸다.

반면 6위 롯데는 7회까지 3-0으로 앞서고도 역전패, 5위 탈환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3연패에 빠졌다.

정규시즌으로는 지난 84년 9월23일 OB-해태전 이후 21년 만에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현대-삼성전에서는 현대가 삼성의 추격을 8-6으로 따돌렸다.

삼성 양준혁은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현대 선발투수 이대환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1점홈런을 터뜨리고 시즌 10호를 기록, 93년 데뷔이후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13년 연속 10홈런 이상은 장종훈의 15년 연속(1988∼2002년)에 이은 부문 2번째.

지난 10일 두산전에서 사상 첫 '350 2루타' 고지에 오른 양준혁은 홈런 1개 등 안타 3개를 추가,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1천782개로 늘렸다.

현대 타자 래리 서튼은 4회 2점홈런으로 올 시즌 가장 먼저 20호 고지에 올라서며 부문 2위 그룹인 심정수(삼성), 이범호(한화), 김재현(SK.이상 16홈런)과의 간격을 3개차로 벌렸다.

이날 오라구장(수용인원 8천500명)에는 비가 내려 35분간 경기가 중단됐음에도 7천523명의 관중이 찾아 짜릿한 승부를 즐겼다.

또 청주구장에서는 한화가 틸슨 브리또의 결승 3점홈런을 앞세워 3연승중이던 SK에 7-4 역전승을 거두고 올 시즌 청주구장 8승1무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열릴 군산구장에서 예정이던 두산-기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잠실(LG 4-3 롯데)

LG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롯데를 울렸다.

롯데는 6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5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이상목의 호투 속에 착실히 득점을 쌓아 7회까지 3점차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최근 2연패 전에 6연승을 달렸던 LG의 타선이 8회부터 공격 집중력을 발휘하며 롯데 마운드를 파고 들었다.

8회말 박용택의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로 2-3으로 바짝 추격한 LG는 9회 1사 1, 3루에서 이병규의 우중간 2루타로 3-3 균형을 맞춰 역전극을 준비했다.

LG는 타석에 오른 이종열이 상대 투수 이용훈을 상대로 볼카운트 0-2로 유리하게 이끌었고 3구째 공이 포수석 앞에서 원바운드로 튀기면서 3루 주자 이대형이 홈을 밟아 짜릿한 1점차 역전극을 완성했다.

●청주(한화 7-4 SK)

한화의 용병 브리또가 홈런 한방으로 역전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2회초 정경배의 2점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SK는 4회 이호준이 좌월 솔로아치를 그려 3-0으로 달아난 뒤 3-3 동점이던 8회 김재현의 1점아치로 다시 4-3으로 앞섰다.

1점차로 뒤진 한화는 공수교대 후 대역전극을 펼쳤다.

이범호의 중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브리또가 상대 투수 조웅천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3점홈런을 폭발, 승부를 갈랐다.

SK는 홈런 4방을 터뜨리고도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막판 덜미를 잡혀 3연승 상승세가 중단됐다.

●제주(현대 8-6 삼성)

현대가 소총부대의 활발한 공격으로 대포 2방을 쏘아올린 삼성을 울렸다.

삼성은 1회초 양준혁의 선제 1점홈런을 터뜨린 뒤 3-5로 끌려가던 3회 김한수와 박진만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 5-5 동점을 만들었고 4회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현대는 공수교대 후 서튼의 2점홈런으로 7-6으로 재역전시킨 뒤 8회 2사 2루에서 송지만의 적시 1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 정수성은 3루타와 2루타로 3타점을 올리는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고 서튼은 결승 2점홈런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반면 삼성 선발 배영수는 패전 멍에는 쓰지 않았지만 2이닝 5실점으로 부진으로 에이스 체면을 구겼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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