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2년만에 방한…호주행은 고려중

입력 2005-07-13 07:50:26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지휘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을 이끌고 2년만에 방한했다.

2005피스컵코리아에 출전하기 위해 12일 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온 히딩크 감독은 여자친구 엘리자베스, 주장 필리프 코쿠와 함께 기자회견장을 찾아 다시 한국을 찾은 소감과 최근 불거진 호주 대표팀 사령탑 제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네덜란드 현지 언론이 히딩크 감독의 호주 대표팀 사령탑 취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가운데 본인의 대답은 "아직도 고려 중"이라는 것.

히딩크 감독은 "일단 지금 하고 있는 일(에인트호벤 감독)에 만족한다"면서 "월드컵은 축구의 최고봉이기 때문에 매우 흥미있는 도전이다. 따라서 고려는 하고 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은 "도전을 할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지켜봐 주시면 고맙겠다"며 아직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초대 대회 우승팀 에인트호벤은 이날 코쿠, 베네고어 오브 헤셀링크, 파르판, 고메스, 이영표 등 주력 선수들은 물론 유스팀 유망주 3명을 방한 멤버에 포함시켜 피스컵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이영표에 대해 "빅리그에 진출한 다른 한국인 선수들에 비해 우리 팀의 두 한국인 선수들은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다. 어떤 것이 좋은 선택인지 더 생각해봐야 한다"며 팀 잔류를 호소했다.

잉글랜드 등 빅리그 클럽의 이적 제의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답변.

히딩크 감독은 또 잉글랜드로 떠난 제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맨체스터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을 보다 빨리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팀과 현지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힘든 시기가 오래가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에인트호벤은 13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고려대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오전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한편 에인트호벤을 비롯해 선다운스FC(남아공), 토튼햄(잉글랜드), 온세 칼다스(콜롬비아) 등 4팀이 이날 입국을 완료했고, 14일에는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15일에는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가 각각 방한해 피스컵 준비에 들어간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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