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36)가 딱 한 경기를 위해 6년 만에 코트에 선다.
AP 통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그라프가 휴스턴 랭글러스 소속으로 월드 팀 테니스 프로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1999년 은퇴 선언 후 6년 만에 깜짝 돌아온다고 전했다.
그라프는 13일 미녀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가 이끄는 새크라멘토 캐피털스전에 출전한다. 그는 "복귀는 아니다"고 못박았다.
'섹시가이' 안드레 아가시와 결혼, 두 명의 아이를 둔 그라프는 이번 경기를 위해 지난 2주간 은퇴 후 5년간 잡았던 횟수보다 훨씬 많이 라켓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여자 선수들만 참가하는 월드팀 테니스리그는 미국에서 태동했고 12개팀이 참가, 1년에 3주간 리그를 벌이며 7월 25일 폐막한다. 성적이 좋은 두 팀은 9월 17일과 18일 새크라멘토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그라프는 현역 시절 통산 107차례 단식 우승, 22차례 그랜드슬램을 정복,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를 잇는 명실상부한 여제였다.
은퇴 후 남편인 아가시의 투어 게임을 따라다니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그라프는 지난해에는 독일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미녀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와 추억의 명 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그라프는 현역 시절 무릎과 허리에 고질적인 통증을 느끼다 결국 1999년 은퇴했다.
그는 "예전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팬들이 현역 시절보다 훨씬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한다고 봐줬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