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과 똑같이 예비군 동원훈련 받겠다" 기특한 의원님?

입력 2005-07-12 15:48:05

한나라 김재원 의원

현역 국회의원이 동원 예비군 훈련을 받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저녁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12일로 예정된 경북 안동의 예비군 훈련소 입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원 예비군 훈련은 이미 6개월 전에 자원한 것.

김 의원은 제대 이후 불어난 몸 때문에 군 복무를 마칠 때 갖고 나온 군복이 맞지않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군복과 군화, 전투모를 새로 사고 부인에게 군복을 '칼같이' 다려놓도록 했다.

그가 동원 예비군 훈련을 받겠다고 나선 데는 남다른 각오가 있었다. 최근 군 부대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점에 주목, 군기가 어지러워진 군대 내 실태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던 것.

게다가 군 법무관으로 복무해 사병들의 병영생활을 접할 기회가 없었고, 전국 국회의원 가운데 최연소(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여성)라는 점도 동원 예비군 훈련을 자청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그는 훈련받을 부대로부터 이날 '입소 불가' 통보를 받았다. 그는 '징집대상 기간 동안 자원하면 동원 훈련소에 입소할 수 있다'는 예비군 관련법을 들어 지원했으나 군 당국이 '국회의원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또 다른 법조항을 내세워 훈련소 입소를 막은 것.

이에 대해 김 의원은 "6개월 전에 지원했고 입소날까지 지정받았는데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하루 전에 통보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놓은 군복이 아까워서라도 재입소를 신청하겠다고 했다. 훈련 전 과정인 3박4일이 안 되면 하루만이라도 입소를 허가해 달라고 '부탁'할 계획이다.

김 의원이 자신의 바람대로 훈련소에 들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훈련을 받는다면 그동안 장군들로부터 보고만 받던 현역 의원이 다른 동원 예비군과 똑같이 '뺑뺑이'를 도는 상황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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