採鑛·採石場 관리 이대론 안 된다

입력 2005-07-12 11:54:01

채광'채석장은 원래의 기능과는 별개로 원상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한 대규모 자연 파괴를 유발한다. 전국 산지 곳곳에 마구 파헤쳐진 채광'채석장은 이미 국토의 근간인 백두대간의 허리를 잘라내고 그 지산들도 볼품없이 만들어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지탄을 받아온 지 오래다.

본지 취재팀의 취재 결과, 경북 지역 채광'채석장의 자연 훼손과 주변 주민 생활에 미치는 피해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내 채광'채석장은 모두 900여 개로 이 중 채광산 782개 중 219개가 운영 중이고 563개는 휴폐업 상태였다. 채석장은 가동 중인 곳이 77개, 휴폐업한 곳이 43개로 집계됐다.

채광'채석장이 이처럼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파내고 있는 곳이나 휴폐업한 곳 모두 몰골이 말이 아니다. 특히 채석장은 지표면에서부터 광범위하게 채굴을 하는 탓에 채광보다 시각적인 흉측함이 더하다. 그런 가운데 어떤 곳에서는 채석을 통해 산을 통째로 들어내 평지화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고 하니 이를 어떻게 봐야 할지 아연할 따름이다.

지하자원의 개발과 부족한 골재 확보를 위해 적당한 산지를 일정 부분 파헤쳐 이용해야 하는 불가피성을 전면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처럼 많은 곳을 파헤치도록 허가를 해 놓고 거의 방치하다시피 관리를 하지 않는 당국의 처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윤을 우선하는 업자들에게 맡겨둘 일이 아니다. 규모와 성격에 따라 시군'도'산림청으로 갈라져 있는 관할 기관을 실효성 있게 조정하고 고작 직원 1명에게 채광 업무를 전담케 하는 식의 소홀한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은 전면적인 실태부터 정확하게 파악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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