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폭력 갈수록 활개

입력 2005-07-11 14:46:10

경찰, 2분기 3천명 적발…작년보다 63% 급증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4∼6월 사이버 폭력행위를 집중 단속한 결과, 명예훼손 등 1천923건에 걸쳐 3천221명을 검거해 이 중 295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올해 집중 단속에서 적발된 사이버 폭력사범 수는 작년 같은 기간의 1천949명보다 63.3% 늘어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이버 폭력사건을 유형별로 보면 개인정보침해가 전체의 26.8%로 가장 많았고 명예훼손(20.3%), 협박·공갈(14.0%), 성폭력(13.5%), 스토킹(3.6%) 등으로 집계됐다.

명예훼손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카페(88.1%)에서 이뤄지는 것이 가장 많았고 e-메일 및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8.7%), 게임·채팅(3%) 순이었으며, 피의자 나이는 30,40대가 50%를 차지했다.

개인정보침해 행위는 게임계정 등 해킹(64%) 및 인적사항 도용(23.1%)이 대부분으로 10,20대가 63%였으며, 성폭력은 채팅을 통해 유인한 뒤 강제추행이나 강간, 휴대전화 사진촬영, 음란 메시지 전송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전화나 e-메일 등을 통한 협박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스토킹은 피의자 가운데 77%가 30,40대였으며, 협박·공갈도 30,40대가 많았고 휴대전화와 채팅·게임이 주요 수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폭력사범 가운데는 학교나 앨범제작 업체에서 2천463개교 학생 1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인터넷 화상학원과 학습지 회사 등에 제공하고 6천여만 원을 챙긴 피의자 39명이 포함됐다.

또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피해자에게 하루 70∼80통씩 모두 6천500여 차례의 전화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피의자가 구속됐다. 유명 여성 연예인 80여 명의 얼굴을 포르노 배우 사진과 합성해 인터넷에 올린 피의자 20명도 적발됐고, 해킹프로그램으로 인터넷뱅킹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다른 사람의 계좌에서 5천만 원을 빼낸 4명도 처음으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사이버 폭력행위 실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집중단속 기간을 연말까지로 연장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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