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7년 만에 K-리그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또 '천재 골잡이' 박주영(FC 서울)은 시즌 두번째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부산은 1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전기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16분 터진 '흑상어' 박성배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후반 종료 5분 전 김종현이 한골을 만회한 대전 시티즌과 1-1로 비겨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주최의 FA컵에서 우승한 부산이 프로축구 우승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전신인 대우 로얄즈 시절이던 지난 98년 필립모리스컵(컵대회) 이후 7년 만이다.
정규리그로는 97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자력 우승을 확정짓는 부산은 승점 1을 추가해 승점 25(7승4무1패)를 기록,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4.7승3무2패)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쳤다.
부산은 이로써 오는 11월20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내면서 K-리그 통합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부산은 후반 16분 임관식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다 수비수에 밀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박성배가 골키퍼 반대편으로 침착하게 꽂아넣어 우승 축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6일 부산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어 부산의 우승 세리머니를 일단 유보시켰던 박주영은 프로통산 두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포항 스틸러스의 한 가닥 우승 희망마저 무참히 깨트려 버렸다.
이날 스무번째 생일을 맞은 박주영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전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16분과 44분 연속골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0-0이던 전반 15분 히킬도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골 지역 정면으로 빠져들어가며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뒤 2-0으로 앞선 후반 16분엔 골지역 왼쪽에서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골그물을 갈랐다.
3-1로 앞선 후반 44분엔 히칼도의 코너킥을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 대기록을 완성했다.
특히 박주영은 '본프레레호의 황태자'인 국가대표팀 선배 이동국(포항)과의 골잡이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대회 8호골로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엔 프로축구 역대 한경기 최다인 4만8천375명의 관중(종전 2004년 FC서울-부산전 4만7천928명)이 입장, 박주영의 '생일 자축포'를 함께 지켜봤다.
'박주영 효과'를 앞세운 FC 서울은 최단 경기인 12경기 만에 30만 관중을 돌파하는 겹경사도 맞았다.
한편 역시 실낱같은 역전 우승 꿈을 이어오던 돌풍의 팀 인천은 문학월드컵경기장으로 성남 일화를 불러들여 3-2 승리를 거뒀지만 아쉽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 삼성은 전남 드래곤즈를 맞아 2-1 역전승을 거뒀고, 대구 FC는 광주 상무전에서 찌아고(대구) 박정환(광주)이 두 골씩을 주고 받은 끝에 3-2로 승리했다.
울산 현대도 부천 SK와의 원정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린 브라질 용병 마차도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부천 김기형은 후반 2분 터트린 골로 프로통산 8천호골의 주인공이 됐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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