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에 걸친 '불량주부 체험기'를 마칩니다. 첫 회에 '체험'이 아닌 '동참'이 필요하다고 해놓고는 결국 수박 겉핥기식 체험으로 끝내게 돼 아쉽습니다. 체험기가 연재되는 동안 많은 분이 한 말씀씩 보탰습니다. 대개 저를 알던 분들의 '놀림'이었지만 어떤 분은 "나는 맨날 하는 일인데 왜 유난을 떠느냐?"며 스스로 우량주부임을 과시했고, 다른 분은 "아내가 볼까봐 토요일 신문을 미리 없앴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어머니는 앞치마 두른 아들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지 손주 녀석 신문에 나왔다며 환하게 웃으시고는 꼼꼼하게 스크랩까지 하셨습니다.
평소 다른 남편들보다는 가사분담을 많이 한다고 자부해 왔는데 많은 아내들은 "그게 살림살이의 전부가 아니다"며 꾸지람(?)을 했습니다. 아무쪼록 주부체험기가 독자분들 가정에 작은 화목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바빠서 살림을 거들 여유가 없다구요? 저녁에 설겆이 끝내고 돌아서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핸즈크림을 발라주세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김수용 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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