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쑥쑥 고맙다 '주 2休'

입력 2005-07-08 16:54:55

유통업체 '특수 가시화' 웃음꽃

주5일 근무제 확대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주5일제를 부분적으로 실시한 결과 아웃도어 의류, 여행·레저용품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데다 이번 달부터 300인 이상 기업으로 주5일제가 확대되면서 벌써부터 '주2일 휴무'에 따른 특수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

◆'주2일 휴무' 특수 가시화=지역 백화점들은 주5일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금융권을 비롯해 일부 기업에서 주5일제를 실시한 결과 스포츠웨어 등 아웃도어 제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

대백프라자점 경우 6월 한 달 동안 정장의류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8% 줄어든 반면 스포츠 웨어 등 아웃도어의류는 24% 늘어났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역시 상반기 골프웨어 매출이 작년 대비 18% 신장한 것을 비롯해 스포츠용품 2.8%, 아웃도어제품 20.3% 신장세를 보였다. 대백프라자점 남성팀 황정환 과장은 "최근 웰빙열풍에다 주2일 휴무시대가 열리면서 나들이 복장을 겸하는 아웃도어 웨어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특히 이번 달부터 주5일제가 확대됨에 따라 스포츠의류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TV를 비롯해 홈시어터, 가정용 오락기, 디지털카메라 등도 주2일 휴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경우 이달 들어 PDP나 LCD TV 등 첨단 영상제품 구입을 문의하는 고객이 지난달보다 두 배가량 늘어났다. 판매량도 지난달 초에 비해 40%가량 늘어나 주말, 휴일에는 하루 평균 10여 대씩 팔리고 있다. 가정용으로 적합한 42인치나 50인치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상반기 매출이 634억 원(33개 기존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하반기 매출목표는 지난해 동기보다 38% 증가한 1천300억 원. 베니건스도 상반기 매출액이 462억 원(20개 기존점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 늘어났다.

◆금요일 손님 늘어=아직 주2일 휴무에 따른 생활패턴이 정착되지 않아 뚜렷한 변화를 느끼기 힘들지만 금요일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 대구 4개점 경우 6월 금요일 매출 비중이 13~14%대로 작년의 11~12%보다 증가했다. 이마트 한 관계자는 "금요일 매출 비중은 커진 반면 토요일 구성비는 낮아지고 있어 주말 매출의 금요일 '이전 현상'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즉석조리식품이 1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등산, 스포츠 웨어·용품도 전년에 비해 23%가량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백화점에도 금요일에 손님이 몰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경우 지난해 상반기 금요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8%였으나 하반기 주5일제 시행 이후 15.4%로 늘어났다. 토요일 매출도 20.4%에서 최근에는 21.5%로 소폭 증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종전보다 하루씩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반면에 일요일 매출은 지난해 22.2%에서 올해 21.5%로 소폭 줄었다"고 밝혔다.

◆"주5일 수요를 선점하라"=백화점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여가시간이 늘어나지만 당장은 여가를 즐길 인프라 부족으로 초기에는 쇼핑과 먹을거리 위주의 소비형 여가패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따른 전략 수립 시행에 들어갔다.

대구백화점은 소비자들의 쇼핑형태가 단순 쇼핑에서 원스톱 쇼핑으로 변할 것으로 내다보고 전문식당가, 문화센터, 고객 휴게공간, 갤러리, 은행업무를 비롯한 각종 상담이 가능한 고객 서비스센터 등 가족단위 쇼핑공간을 대폭 늘렸다.

동아도 주5일제 실시로 주말 및 휴일 고객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사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롯데는 연극, 음악회, 전시회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자연 체험 여행 행사 등을 마련해 주말 가족단위 쇼핑객들이 백화점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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