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내 문화재 9월까지 시범조사

입력 2005-07-08 15:13:33

한미 SOFA 합동위

한미 양측은 7일 오후 서울 미 용산기지 회의실에서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 제184차 회의를 열어 용산기지 이전협정기술양해각서(E-MOU) 및 미군기지 문화재 보호 관련 합의서에 서명한 데 이어 SOFA 운영개선 문제 등도 집중 논의했다고 이규형 외교부대변인이 밝혔다.

양측은 김숙(金塾)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개리 트렉슬러(공군중장) 주한미군부사령관이 각 위원장으로 참석한 회의에서 E-MOU와 미군기지 내 문화재보호 관련 합의서에 서명하고 작년 합동위 이후 '한·미 SOFA 운영개선 특별합동위원회'와 각 분과위를 통해 논의해 온 SOFA 운영 관련 사항을 중점 협의했다고 대변인은 밝혔다.

용산기지 대체시설의 건설과 관련된 제반 책임과 절차를 규정하고 있는 E-MOU는 작년 10월 26일 체결된 용산기지 이전협정의 최초 이행문서로서 앞으로 용산기지 이전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외교부는 평가했다.

양측은 또 작년 12월 9일 설치한 SOFA 문화재보호공동실무작업반 협의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문화재보호 관련 합의서에도 서명, 주한미군 기지 내의 우리 문화재에 대해 효율적인 보호관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번 합의서의 주요 내용은 △SOFA 문화재분과위 신설 △2005년 9월까지 문화재조사 시범실시 △2005년말까지 문화재 조사 및 보호 절차서 작성 등이다.

지난 2002년 8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부산·대구지역 5개 미군기지를 표본 조사한 결과 고인돌 7기(대구 캠프 헨리), 조선시대 석보살상 3점과 관세음보살 표지석, 일제시대 경마장 매표소(부산 하야리야), 19세기 석상(대구 캠프워커) 등 모두 22건의 문화재가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양측은 또 군산 미 공군기지 외곽 오염사고 처리 방안에 관해 협의하고, SOFA 절차에 따라 신속히 오염 원인을 공동으로 규명하고 치유절차를 진행하는 등 국민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연합)

사진: 한미, E-MOU·문화재보호합의서 서명-7일 오후 서울 미 용산기지 회의실에서 열린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 제184차 회의에서 김숙 외교통상부 미주국장(왼쪽)과 게리 트랙슬러 중장이 용산기지 이전 협정 기술 양해각서(E-MOU)와 문화재 보호 관련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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