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연패 뒤 2연승 '신바람'

입력 2005-07-08 07:45:27

오랜 타선 부진을 한꺼번에 날리는 시원스런 만루포가 터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 조동찬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7대1로 승리를 거뒀다. 45승29패2무를 기록한 삼성은 두산(43승32패2무)에 2.5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다.

삼성이 2대1로 간발의 차로 앞선 6회말 1사 주자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조동찬. 앞서 1사 주자 1, 3루에서 타자 김영복은 평범한 3루 땅볼을 때렸지만 기아 3루수 홍세완이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행운이 삼성쪽으로 한 발짝 다가오는 듯 했다. 득점권 타율 0.389로 팀내 선두를 달리는 조동찬은 팀이 6연패에 빠질 때도 유일하게 꾸준히 자기 몫을 했다. 전날 2, 3번째 타석에서 몸쪽을 노리고 쳤지만 모두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 약이 오른 조동찬은 이날은 처음부터 바깥쪽은 버리고 몸쪽만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변화구를 그대로 보낸 조동찬은 볼카운트 1-3에서 146km 몸쪽 낮은 직구가 눈에 들어오자 벼락같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활처럼 휘면서 좌중간 담장을 훌쩍넘었다. 비거리 120m짜리 만루 홈런. 프로 데뷔 처음으로 만루 홈런을 터뜨린 조동찬은 상기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돈 뒤 홈에서 동료들의 하이파이브를 받고서야 크게 기뻐했다. 지난달 21일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심정수의 홈런 이후 6경기만에 홈 구장에서 홈런을 지켜본 관중들은 흥겨운 박수를 보냈다. 조동찬은 6대1로 앞서던 8회말 2사 주자 2루에서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팀이 올린 7득점 중 5점을 혼자서 해결했다. 하위타선이지만 43타점을 올린 조동찬은 심정수(55타점)에 이어 팀내 타점 2위를 마크했다. 조동찬은 "첫 만루 홈런이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달 24일 SK전에서 11안타를 기록한 이후 9경기만에 두 자리수 안타를 기록하며 타선의 부진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전병호는 5이닝 동안 22타자를 맞아 6안타, 1실점하며 시즌 3승(1패)를 기록했다. LG는 두산을 7대4로 제압, 두산을 7연패에 빠뜨렸고 한화는 현대를 9대4로 물리쳤다. SK는 롯데를 3대2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7일)

기 아 010 000 000 - 1

삼 성 002 004 01X - 7

△승리투수=전병호(3승1패)

△패전투수=리오스(6승10패)

△홈런=조동찬 8호(6회.4점, 삼성)

SK 3-2 롯데(사직) △승=크루즈

한화 9-4 현대(수원) △승=김해님

두산 4-7 LG(잠실) △승=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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