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원 남태평양 도서국 아동성착취 만연

입력 2005-07-07 10:11:01

청소년위, 성매매방지법 해외에서도 적용

남태평양 도서국가인 키리바시에서 한국선원들의 아동에 대한 상업적 성착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03년 키리바시 정부가 한동안 한국어선 정박을 금지했을 정도로 아동 성착취가 만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키리바시에는 한국 선원들을 상대하는 여성들을 지칭하는 '꼬레꼬레아'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난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위원회와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ECPAT-KOREA)는 6일 정부중앙청사 10층 국무총리 브리핑실에서 한국인 선박이 주로 정박하는 키리바시에서의 아동에 대한 상업적 성착취 실태조사결과 보고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키리바시에서 한국 어선 정박을 계기로 한국을 상대한 주점이나 배 안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기 시작해 2003년에는 키리바시 정부가 한동안 한국어선 정박을 금지할 정도까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현재 한국인 선원들을 상대하는 꼬레꼬레아는 30∼5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빈곤층 출신의 미성년자들이기 때문에 돈을 매개로 한 성매매 유혹에 쉽게 빠져들면서 도덕적, 윤리적 가치붕괴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꼬레꼬레아들은 또 한국선원들이 대부분 콘돔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등 건강권까지 심각하게 침해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키리바시는 남태평양 적도 부근의 섬으로 길버트 제도, 라인제도 등 33개 섬으로 이뤄진 도서국가로 인구가 8만5천 명(2000년 기준) 정도이며 한국선박이 주로 정박하는 수도인 타리와는 인구 1만 명으로 이 나라에서 유일한 상업도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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