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올스타 홈런더비 명단서 제외

입력 2005-07-06 16:54:52

12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벌어지는 제76회 올스타전 홈런 더비 행사에 초청 받았던 최희섭(26. LA 다저스)이 공식 출장선수 명단에는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6일 발표한 홈런 더비 출장 선수는 총 6명으로 앤드루 존스(애틀랜타.네덜란드령 쿠라카오), 바비 아브레우(필라델피아.베네수엘라), 카를로스 리(밀워키.파나마), 제이슨 베이(피츠버그.캐나다), 이반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푸에르토리코) 등이며 데이빗 오르티스(보스턴. 도미니카공화국)도 조만간 대열에 가세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장을 확정짓거나 예정인 선수들은 모두 팬투표에 의해 올스타에 선정되거나 감독 추천 등으로 각팀의 올스타 출전 31명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다.

결국 최희섭은 올스타전 출장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홈런 더비 출장도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년 3월 예정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붐업 조성을 위해 올해 홈런 더비 행사를 각국을 대표하는 8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국가 대항전 형식으로 포맷을 바꿨다.

국가 대표 슬러거를 둘러싼 경쟁도 만만치 않았다. 아메리칸리그 홈런더비 7걸 가운데 오르티스, 알폰소 소리아노(텍사스), 지난해 올스타전 홈런 MVP 미겔 테하다(볼티모어) 등 3명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가 자리잡고 있는데 테하다가 오르티스에게 자리를 양보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끝났다.

이반 로드리게스는 동포인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을, 아브레우는 미겔 카브레라(플로리다)를 각각 제쳤다.

네덜란드령인 카리브해 쿠라카오 섬 출신인 존스와 파나마 출신인 리, 캐나다 출신인 베이는 별다른 경쟁 없이 대표 마크를 달았다.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슬러거는 아직 오리 무중이다. 미국의 경우 워낙 후보가 많은 반면 일본은 가능성 있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올스타 후보로 선정되지 못했고 홈런과는 거리가 있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올스타로 출장하는 바람에 난항을 겪고 있다.

변수는 마쓰이. 마쓰이는 일본 언론을 통해 "아무나 나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올스타전 홈런더비 출장을 거부한 상황.

마쓰이의 거부로 일본 대표가 결장할 경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최희섭의 에이전트인 이치훈씨(35)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로부터 홈런더비에 나올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영광된 일이라 생각하고 참가 의사를 밝혔다. 물론 당시에도 참가 확정이라는 얘기는 못들었다. 그러나 그 이후 아무런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어느 나라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얘기도 없었고 다만 최희섭에게 참가 요청 전화를 한 게 전체 선수 가운데 세 번째라고 했다. 그래서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이다. 내일(7일)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쪽에 정확한 사정을 문의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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