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꾸준히 증가하던 극장 관객이 10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가 5일 발표한 상반기 영화산업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관객수는 6천284만1천582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9.0%가 감소했다.
극장 관객 수는 96년 이후 매년 평균 31%씩 증가해왔으며 하락세를 보인 것은 10년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스크린 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이처럼 관객 수는 줄어들고 있어서 극장이 예상보다 빨리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영화계 일각의 우려는 한층 더 설득력을 갖게 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1천132개였던 전국 스크린 수는 올해 초 38%가 증가해 1천567개였으며 극장수는 상반기 내내 늘고 있다.
보고서는 "'태극기 휘날리며'나 '실미도' 같은 대형흥행작이 올해는 부재했던 게 관객 감소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올 상반기 관객수는 대형흥행작으로 관객수가 대폭 증가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3년에 비해서는 15.3%가 증가한 셈"이라며 전반적인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전국 3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다섯편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말아톤'(518만명)과 '공공의 적2'(391만명), '마파도'(303만명) 등 세 편 뿐이었다.
한편 상반기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서울 기준 50.1%, 전국 기준 55.8%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2,1% 포인트와 12.3% 포인트가 줄었지만 외화에 대한 한국 영화의 우위는 계속 이어졌다.
국가별 점유율(전국 기준)에서는 미국 영화가 전년보다 6.8% 포인트 늘어난 36.4%를 기록했으며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제3국 국가의 영화는 전년 2.2%에서 7.8%로 늘어나 일부 국가 영화의 편식현상은 다소 해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흥행작 톱10에는 한국영화가 일곱편을 차지했다. '말아톤', '공공의 적2', '마파도'와 '혈의 누'(227만명), '댄서의 순정'(220만명)이 1-5위에 올랐으며 '잠복근무'(192만명)와 '주먹이 운다'(173만명)가 각각 7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외화 중에서는 'Mr.&Mrs. 스미스'(218만명)가 6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콘스탄틴'(183만명)과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175만명)은 8위와 9위에 랭크됐다.
배급사별 점유율(전국 기준)에서는 '마파도'와 '연애의 목적'을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가 19.0%로 1위를 차지했으며 '말아톤', '잠복근무'의 쇼박스(17.9%)와 '공공의 적2'와 '혈의 누'의 시네마서비스(17.5%)가 근소한 차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밖에 20세기 폭스(10.1%)와 쇼이스트(7.5%), 워너브라더스(6.0%)가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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