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반대'시위대-경찰 충돌

입력 2005-07-05 14:41:25

英에든버러 정상회의 D-1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집결한 글로벌 시위대가 4일 경찰과 충돌했다. 무정부주의자들과 반세계화 운동가들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이날 에든버러 중심가에서 경찰 저지선 통과를 시도하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몸싸움 과정에서 흥분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유리병을 던지기 시작했으며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 2명의 경찰이 부상했으며 수 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충돌현장에서는 실신하는 사람도 속출했다.

검은 옷을 입은 무정부주의자들의 시위는 처음에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시위대는 북을 울리고 종을 흔들고 춤을 추며 에든버러 중심가로 행진했다.

일부는 광대 복장을 했으며 나체로 행진을 하는 사람들도 목격됐다. 광대 복장을 한 여성 시위대원은"우리는 반자본주의자들이다. 우리는 더 공정한 무역을 원한다"고 말했다.

독일과 스칸디나비아에 본부를 둔 무정부주의자들 단체인'블랙 블록'운동원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는 이날 2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에워싸인 가운데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며 해산을 시도하자 경찰 차량을 향해 유리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에든버러 중심가에서는 약 500명의 시위대가 행진을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로 인해 도심 통행이 전면 마비되기도 했다. 경찰 대변인은"우리는 시민들에게 시내 중심가로 나오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의 파스레인 핵잠수함 기지에서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빈국에 대한 무기수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담을 넘어 기지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 한 명을 체포했다.

영국 경찰은 G8 정상회의가 열리는 6~8일 사이에 에든버러와 회의가 열리는 글렌이글스 인근에서 대규모 반자본주의, 반세계화 시위가 열릴 것에 대비해 1만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등 치안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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