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수능 모의평가 분석

입력 2005-07-05 11:16:19

대구진학지도협의회가 지난달 1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에서 대구 학생들이 받은 실제 성적을 분석, 진학과 관련된 자료를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그동안 전국의 입시기관들이 평가원의 발표 자료와 학원생들의 성적, 추정 누가분포 등을 토대로 한 것과 달리 대구의 고3생과 졸업생 2만7천544명의 성적표를 집계한 자료를 근거로 해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여타 기관들의 발표와 대구 수험생의 실제 성적을 비교해 자신의 진로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 대구 수험생 특징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이번 모의평가에서 대구 수험생들의 변화가 두드러진 과목은 수리 영역이다. 지난해 경우 대구의 수리 응시생 2만6천58명 가운데 나형 응시자가 1만5천100명으로 58%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수리 응시생 2만6천520명 가운데 나형 응시자가 1만6천502명으로 62.2%나 됐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 전체 응시자가 7천 명 가까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수리 나형 응시자는 크게 늘어난 숫자. 이는 지역 대학 대부분이 수리 영역을 포함한 3+1유형으로 전환해 인문계 수험생들의 수리 응시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지난해 수능에 비해 성적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눈에 띈다.

1등급 점유율이 0.5~2%포인트까지 줄어든 것. 특히 대구 수험생들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자연계의 수리 가형 성적 하락은 충격에 가깝다. 1등급 점유율이 지난해 수능에서 8.1%이던 것이 이번에 6.07%로 떨어진 것. 해마다 10%를 넘던 전국 의대, 한의대, 약대 등의 대구 합격생 점유율을 올해는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대학·학과별 지원 가능 점수

대구진학지도협의회는 수험생들의 이번 성적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시모집의 전국 대학·학과별 지원 가능점도 제시했다. 수시모집 비중이 커짐에 따라 수험생들이 수시와 정시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주기 위한 것이다.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자신의 조건이 지원 가능점보다 낫다면 일단은 수시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이번 모의평가로 볼 때 서울의 중·상위권 학과 및 대구·경북의 상위권 학과는 3+1유형(언수외사 800점 만점 기준) 509점 이상, 2+1유형(언외사 600점 만점 기준) 381점 이상이 지원 가능하다. 대구·경북 지역 중·상위권 학과는 3+1유형 458점 이상, 2+1유형 345점 이상으로 분석됐다.

자연·이공계열의 경우 지역 대학의 의예, 한의예과는 3+1유형(언수외과) 529점 이상, 약학계열 521점 이상, 서울지역 중·상위권 학과 및 대구·경북 지역 상위권 학과 481점 이상, 2+1유형(수외과) 366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할 것으로 제시됐다.

대학별로 보면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서울대 법과대학 561점 이상, 경북대 영어교육과 국어교육 548점 이상, 대구교대는 3+1유형에서 표준점수 509점(백분위 355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자연·이공계열의 경우 서울대 의예, 연세대 의예, 성균관대 의예, 경희대 한의예 등은 3+1유형의 경우 552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또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의 의대와 대구한의대는 3+1유형에서는 529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사진-지난달 1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에서 대구 수험생들이 거둔 성적을 집계,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는 적잖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꼼꼼한 점검이 요구된다. 사진은 모의평가 응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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