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도 예방접종 무료로 받으세요'

입력 2005-07-05 11:30:07

그동안 보건소에서만 무료로 행해지던 영·유아 예방접종이 이달부터 대구지역 병·의원에도 확대됨에 따라 병원마다 보호자와 어린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대구시는 경기도 군포시와 함께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 보장범위 확대사업' 시범지역에 지난 5월 선정됐다.

무료예방 접종 대상은 BCG(결핵), HepB(B형간염), IPV(폴리오), DTaP, Td(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Var(수두), JEV(일본뇌염) 등 8종. 총 45만 원의 접종비용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번 제도 시행으로 예방접종 간격이 멀어 부모가 자칫 잊기 쉬운 예방접종 경우 각 병원에 마련된 전산망으로 사전에 체크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있다는 것. 가령 DTP경우 2, 4, 6개월째 이외에 15~18개월, 4~6세 사이에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는 것.

시 보건과 관계자는 "그동안 병·의원이 60%, 보건소가 40% 비율로 부모들이 접종비용을 부담하더라도 병·의원에서의 예방접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앞으로는 일부러 보건소를 찾아 멀리 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5일 대구지역 각 병·의원에는 접종 대기자들로 붐볐다. 대부분 보호자들은 무료접종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복잡해진 행정절차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고, 홍보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수성구 중동 ㅎ아동병원 이동훈 소아과장은 "예방 접종 시기를 일부러 7월로 미룬 보호자들도 있었지만 병원에 와서야 무료 접종 사실을 안 보호자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4개월 된 아기와 함께 온 김영희(31·수성구 파동)씨는 "그동안 병원에서 BCG를 맞히면 4만 원이 들었는데 무료라니 좋은 시행인 것 같다"면서 "병원에서 예방주사를 접종하면 보건소에 비해 흉터도 덜 남고 아기의 다른 건강상태도 체크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제도 시행을 반겼다. 전혜진(33·수성구 중동)씨도 "오랜만에 만족감을 느껴보는 국가 의료정책"이라면서도 "아직 무료접종 사실을 모르고 보건소로 가는 이웃도 많다"고 말해 홍보가 덜 된 점을 지적했다.

반면 달서구 한 연합소아과 측은 "첫 접종시 주민등록등본 지참이 필수적인데 이를 미처 알지 못한 보호자들의 불만도 이어졌다"며 "대구의 시행착오를 보면서 타 도시는 순탄하게 예방접종이 될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한편 대구시 보건과에 따르면 무료 예방접종이 가능한 대구지역 병·의원은 4일 현재 경북대, 동산, 곽병원, 파티마, 영남대, 가톨릭, 대구의료원, 칠곡 가톨릭, 현대병원, 가야기독 병원 등 종합병원 10곳을 비롯해 병원급 31곳, 소아과의원 119곳, 내과 141곳 등으로 전체 1천391곳 중 561곳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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