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인터뷰-원미동 사람들

입력 2005-07-05 10:57:46

원미동 23통 5반에서 일어난 세 가게의 마찰. 이 사건에 대해 원미동 주민들은 과연 누구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할까? 주민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박기자 : 안녕하세요. 김포슈퍼의 경호네와 동맹을 맺은 이유가 뭐죠?

김반장 : 몰라서 물어요? 우리집에 사람이 몇 명인데. 먹고 살기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내가 이런짓까지 할지 내 생각도 좀 해줘야지요. 안그래도 김포 땜에 숨막히는 판에 새로 들어온 싱싱까지 장사하게 할 순 없지요. 물론 경호네도 마찬가지일꺼고….

박기자 :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김반장 : 어떡하긴, 싱싱이 문닫을 때까지 방해해야지요 뭐. 딱히 다른 방법도 없잖아요?

박기자 : 네, 감사합니다. 다음은 또 다른 동맹상대인 김포슈퍼의 경호부부입니다. 안녕하세요.

경호네 : 안녕하세요.

박기자 : 혹시 싱싱청과물에 대해 좀 지나치시다는 생각 안하세요?

경호네 : 싸게 들여와서 싸게 파는 것도 죄요? 원, 남 장사하는 것까지 일일이 간섭할 시간에 장사나 더 열심히 하지. 아니면 처음부터 슈퍼로 하지 말던가.

박기자 : 그럼 처음부터 팔지 않던 과일이나 채소, 부식을 들여놓은 것을 후회하시지는 않나요?

경호네 : 다 먹고 살자는 짓인데. 크게 확장하려고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마을 사람들은 다 아니까.

박기자 : 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싱싱청과물 주인께서는 인터뷰를 거부하셨구요. 그럼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죠.

고흥댁 : 내 생각엔 예전에 할인했을 때가 좋았는데. 뭐, 화해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섭섭하긴 하네요.

시내엄마 : 너무하네요, 김반장은 어떻게 그렇게 인정이 없죠? 서로서로 먹고 살려고 하는건데 도우면서 살아야지요.

64번지 새댁 : 경호네 아버지가 더 얄미워요. 어떻게 그렇게 몸을 사릴 수가 있어? 자기보다 어린 사람 앞에서….

박기자 : 네, 의견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의견이 엇갈리는 원미동 세 가게간의 갈등에 대해 독자 2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봤다. 모두 다 잘못을 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먹고 살기 위해 어쩔수가 없었을 것이다, 동네 아줌마들은 너무 자기 이익만 챙겼다 등의 소수 의견도 있었다.

① 모두의 잘못이다.

(다같이 먹고 살자고 한 것인데 너무 인정 없이 행동했음)

■■■■■■■■■■ 50%

② 김반장의 잘못이다.

(경호네를 응원해 주지 못하고 경호네가 팔던 부식을 취급했음)

■■■■ 20%

③ 경호네

(김 반장네 가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김 반장이 팔던 쌀과 연탄을 취급하였음)

■■■ 15%

④ 싱싱 청과물 사내 ( 처음부터 시장조사를 하지 않았음 )

■■ 10%

⑤ 동네 아줌마

(고흥댁을 비롯하여 눈치없이 너무 이익만 챙겼음 )

■ 5%

박혜미·예민정 기자(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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