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후지쓰배 정상 탈환

입력 2005-07-05 07:36:04

'쎈돌' 이세돌 9단이 세계 1인자로 우뚝 섰다.

이세돌은 4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벌어진 제18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최철한 9단과 '형제대결'을 벌인 끝에 245수만에 백 2집반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9단은 도요타덴소배와 삼성화재배에 이어 후지쓰배를 쟁취, 세계 메이저 대회(단체전 제외) 7개 기전 중 3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1인자로 등극했다.

이세돌 9단은 후지쓰배와 특히 인연이 깊어 이번 우승이 통산 3회째.

이9단은 2002년(15회)과 2003년(16회) 대회에서 우승한 뒤 2년 만에 다시 후지쓰배 왕좌에 복귀했다.

후지쓰배 사상 개인이 3회 우승을 차지한 기록은 이9단에 앞서 조훈현 9단이 세운 바 있다. 한국기사의 후지쓰배 통산 우승 회수는 총 15회 중 무려 11회.

이9단은 "지금까지 세 차례의 후지쓰배 결승전에서 오늘이 가장 어려운 상대였다. 올해는 국내기전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최고가 되고 싶다"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이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후지쓰배에서 8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한 국가가 단일 기전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고 기록으로 한국은 지난 98년 제11회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이 우승한 이래 8연패를 달성하며, 이 부문 독보적인 족적을 바둑사에 남기게 됐다.

한국은 97년부터 2002년까지 삼성화재배에서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국가대항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에서도 2000년 제1회 대회 이후 6연패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또한 이9단의 우승을 통해 세계대회 통산 51회(비공식 3회 포함. 단체전 제외) 우승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세계대회 최다 우승자는 이창호 9단. 이9단은 통산 22회(비공식 2회 포함)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후지쓰배의 우승상금은 1천500만엔이며, 준우승자에게는 500만엔이 주어진다.

한편 3-4위 결정전에서는 유창혁 9단이 송태곤 9단에게 백 301수만에 3집반승을 거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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