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일독립운동 기념탑 건립사업을 위한 지역 기업들의 성금 기탁이 줄을 잇고 있으나 정작 예산의 20%를 지원키로 했던 경북도가 의회의 반대로 난색을 표명해 기념탑 건립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사)대구경북 항일독립운동 기념탑 건립위원회(위원장 정관·이하 건립위)는 지난 2002년 대구 동구 망우당 공원에 항일독립운동 기념탑을 건립하기로 하고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미하던 성금기탁이 올들어 한국델파이가 2천만 원, 대구텍이 1천만 원을 기탁하는 등 지역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0일에는 대구은행(은행장 이화언)이 7천여만 원을 기탁해 모금목표 10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4억5천500만 원이 모였다.
항일독립운동 기념탑 건립사업비는 총 50억 원 규모이며 다음달 기공식을 갖게 된다. 사업비 중 국비(15억 원)와 대구시비(15억 원) 지원은 이미 완료된 상태.
그러나 경북도가 지원하기로 했던 10억 원이 도의회의 반대로 무산될 지경에 놓였다.
건립위 조길석 사무처장은 "경북도의회가 행정구역이 다른 대구시에 건립되는 기념탑에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며 6월 임시회에서 예산을 삭감하는 바람에 예산 확보가 안 되고 있다"며 경북도와 도의회 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기념탑에 이름이 새겨질 애국지사들의 92%가 경북 출신인데도 자신의 행정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사업지원을 못하겠다는 것은 편협된 사고"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의회 관계자는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기념탑 건립지가 경북 지역이 아니어서 도 단위행사를 치르기가 어려운 데다 돈만 주고 대구의 들러리를 설 수 없다는 의견들이 많아 결국 관련 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기념탑이 필요하다면 돈을 더 들이더라도 경북지역에 별도로 건립하는 것이 낫고 안동, 영덕 등지에 위령탑이 이미 있어 이 사업에 별도의 예산을 책정, 지원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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