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동열 감독, '특단의 조치' 나오나?

입력 2005-07-02 09:38:25

주말 2연전 부진땐 용병 교체 시사

'전가의 보도를 빼들 것인가'

최근 투, 타에 걸쳐 장기간의 팀 슬럼프를 보다 못한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이 용병교체를 포함한 선수단 분위기 혁신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팀의 총체적 난조 속에서도 믿음의 야구를 표방하던 선 감독이 승부처라고 여기는 7월에 들어서면서 신상필벌에 따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

선 감독은 주말 현대와의 2연전에 등판 예정인 바르가스(사진)와 해크먼이 현재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이 중 한 명을 교체할 뜻을 밝혔다.

목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2일 현대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바르가스는 7승5패로 적은 승수는 아니지만 지난 5월21일 한화전에서 승리를 챙긴 이후 지금까지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배영수와 함께 막강한 원투 펀치를 자랑했던 바르가스는 최근 컨트롤 난조로 마운드에서 일방적으로 난타당하며 실망을 안겼다. 3승6패를 기록중인 해크먼은 150km대의 빠른 볼을 가졌지만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제구에 문제를 드러냈다. 또 6월4일 기아전 이후 한달 가까이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포스트 시즌을 감안해야 하는 팀 사정상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용병투수를 물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선 감독은 "용병 2명이 10승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라며 "주말 2연전을 통해 판단한 뒤 구단에 요청할 생각"이라며 말했다.

또 일부에서 양준혁의 2군행을 점치는 가운데 현재 타선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타자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선 감독은 올스타전을 전후해 부진에 빠진 일부 중심 타자들의 2군행을 포함한 선수 운용에 대폭적인 변화를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최근 5연패 과정에서 중심선수들의 부진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지만 감독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LG는 잠실경기에서 이승호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기아를 8대0으로 제압했고 SK는 문학구장에서 두산을 2대1로 제압했다. 대구에서 예정된 삼성-현대전과 한화-롯데(대전)전은 비로 취소됐으나 삼성은 두산의 패배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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