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윤 "죽기살기로 NBA 도전"

입력 2005-07-01 08:33:35

6월 29일 밤 프로농구 부산 KTF와 계약을 마치고 1일 오후 미국으로 떠나는 방성윤이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심경을 밝혔다.

방성윤은 "NBDL 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뒤에 여러가지로 힘들었던 것이 NBA에 가야겠다는 의지를 더 확고하게 만들어줬다"면서 "죽기살기로 해서 반드시 NBA의 꿈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또 방성윤은 1일 새벽 농구 전문 월간지 '점프볼'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 최근의 심경을 털어놓으며 조만간 자신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방성윤과의 일문일답.

--KTF와의 계약이 마무리됐는데 소감은 어떤가.

▲먼저 NBA 진출을 위해 2~3년의 유예기간을 보장해준 KTF에 감사한다. 반드시 NBA에 진출해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2년간의 기간이 주어졌는데 2년안에 NBA에 진출할 자신이 있는지.

▲NBDL에서 뛸 때 처음에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뛰었는데 계속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을 느꼈다.

NBDL 로어노크의 켄트 데이비슨 감독은 경기 끝나고 선수들을 한명씩 불러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는데 나에게 "동양인이라 신체적으로 불리하겠지만 드리블에 이어 혼자 처리하는 능력을 보완하면 NBA 진출은 확정적이다"라고 말해줬다.

--미국에서의 일정은.

▲가자마자 댈러스 매버릭스에 합류해 서머리그에 출전한다. 7일부터 LA에서 경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디트로이트와 트라이아웃도 계획돼 있으나 아직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NBA에서 뛰어보고 싶은 팀이 있나.

▲어느 팀이든 뛸 기회만 있으면 좋은 것 아니겠나. 개인적으로는 재작년에 훈련을 같이 했던 천시 빌럽, 테이션 프린스 등이 속해있는 디트로이트가 좋다. 나도 이 선수들을 좋아하고 이 선수들도 나를 인정해줬기 때문에 편할 것 같다.

--다음 시즌 KBL 플레이오프 등에 깜짝 출전할 가능성은 있나.

▲주어진 기간 동안은 NBA만 바라보고 뛰고 싶다. 올해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도 선발은 됐지만 프로와 계약했기 때문에 빠지게 됐다.

--8월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할 예정인가.

▲아직 모르겠지만 힘들것 같다. 졸업식에 안 가도 졸업이 되는 것 아닌가(웃음).

또 내년 2월이 돼야 출국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병역이 그때 가서야 완전히 해결되는데 빨리 내년 2월이 왔으면 좋겠다. (외국에) 나갈 때마다 너무 번거롭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아끼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그 동안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본의 아니게 돈이나 한몫 챙기려는 파렴치한으로 취급받은 것에 대해 심한 모멸감과 자책감으로 농구를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 한동안 훈련에 전념할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농구만 했고 아는 것도 농구밖에 없다. 그러기에 땅에 떨어진 내 자존심과 농구선수로서 지금까지 쌓아온 내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는 길은 결국 농구 밖에 없는 것 같다. NBA 꼭 한 번 해보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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