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연패…2위 추락

입력 2005-06-30 07:59:19

'호화군단' 삼성이 흔들리고 있다. 선두를 질주했던 삼성은 29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05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전병호의 난조와 타선의 침묵속에 3-7로 패했다.

이로써 올시즌 두번째 4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은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두산에 반게임차로 뒤져 1위를 넘겨주고 5월18일이후 42일만에 2위로 주저앉았다.

삼성은 2회초 상대 실책속에 선취점을 뽑았으나 한화는 공수 교대 뒤 2사 1,2루에서 심광호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3점홈런을 쏘아올려 간단하게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3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강동우가 포수 악송구를 틈 타 1점을 만회했지만 한화는 3회말 조원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김인철이 우중간 2루타로 불러들여 1점을 보탠 뒤 제이 데이비스가 2점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6-2로 달아났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3회부터 패색이 짙어지자 최근 부진했던 임창용을 올시즌 처음 중간계투로 투입하며 반전을 모색했지만 한화는 6회말 심광호와 조원우의 2루타로 1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5안타에 그친 삼성은 7회 대타 조동찬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역전 찬스는 끝내 잡지 못했다.

1회를 마친 뒤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정민철 대신 등판한 한화 새내기 양훈은 5⅓이닝동안 3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5월 역대 프로야구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인 19승6패를 기록했던 삼성은 한 때 2위 두산에 5.5게임차로 앞섰지만 6월들어 9승13패1무의 부진에 빠지며 선두자리마저 뺏겨 팀 재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광주에서는 SK가 초반 0-6의 열세를 딛고 이호준의 3점포와 김재현의 결승홈런을 앞세워 기아에 7-6으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했다.

블랭크와 신승현이 선발 대결은 벌인 이날 경기 초반은 기아의 일방적인 페이스.

기아는 1회 선두타자 장성호가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홍세완이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종범의 2루타와 상대실책, 송산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4-0으로 앞섰다.

2회에는 이용규의 우중간 3루타와 실책으로 2점을 보탠 기아는 6-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SK는 3회 이호준이 좌월 3점홈런을 쏘아올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4회에는 2사 뒤 김강민과 이진영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보태 4-6으로 따라붙었다.

7회에는 2사 뒤 연속 4안타를 터뜨려 6-6 동점을 만든 SK는 9회초 1사 뒤 김재현이 기아 마무리 윤석민의 2구째를 통타, 우월 솔로홈런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SK 4번째 투수로 나선 2년생 정우람은 2타자만 상대한 뒤 감격적인 프로데뷔 첫 승을 거뒀다.

한편 두산-롯데전(잠실)과 현대-LG전(수원)은 비로 취소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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