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

입력 2005-06-29 09:48:25

우리에게 네비게이션으로 익숙한 텔레매틱스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에 부착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이동 중인 차량 이용자들에게 길안내, 교통정보뿐만 아니라 응급구난, 원격차량관리, 무선인터넷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속의 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차안에서 영화와 음악 등 고품질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전자결재와 지불이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텔레매틱스다.

음성인식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무선기기 제어기술 등도 텔레매틱스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따라서 텔레매틱스 사업은 자동차와 유무선 통신,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단말기 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가치사슬이 형성되는 대표적인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신규사업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텔레매틱스 산업 현황과 대구지역에서 RIS(지역혁신체제) 시범사업으로 시행 중인 '의료 텔레매틱스'에 대해 살펴본다.

◇국내 텔레매틱스 산업 현황= 교통정보와 네비게이션(=길 안내) 서비스를 중심으로 자동차 제조사와 이동통신 업체가 주도하는 것이 국내 텔레매틱스 산업의 특징이다.

올해 6월 현재 전국의 텔레매틱스 가입자는 33만 명에 이른다.

비포마켓(Before Market: 차량 출고 전 시장)은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자동차 제조사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기존 오디오와 통합 키트 옵션으로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네비게이션 겸용 단말기 가격도 100만~200만 원으로 비싼 편이다.

현대·기아차가 2003년 11월 서비스명 '모젠(MOZEN)'으로 가장 먼저 시작했고, 이어 2003년 12월 르노삼성차가 'INS-300' 서비스를 시작했다.

쌍용차는 올해 2월 체어맨, 렉스턴, 로디우스 등 고급차종을 중심으로 '에버웨이(Ever-way)'를 도입했다.

출고된 차량을 대상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판매하는 애프터마켓(After Market)은 이동통신사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단말기로 별도의 네비게이션 키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휴대전화기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주로 교통정보와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SK텔레콤이 2002년 4월 '네이트 드라이브'를 가장 먼저 시작했고, KTF와 LG텔레콤이 각각 2004년 5월과 9월에 '케이웨이즈(K-Ways)' 및 '이즈 드라이브(ez-Drive)'를 도입했다.

(사)텔레매틱스산업협회 배효수 국장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이동통신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을 느껴 텔레매틱스 서비스 확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텔레매틱스의 메카, 대구!= 계명대(총괄책임자 박기현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주)엠디웨어, (주)위니텍, (주)퓨전소프트, (주)자원메디칼, (주)이디지털메드 등과 함께 지역 RIS 시범사업으로 '의료텔레매틱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텔레메트리(원격검진)와 텔레매틱스(이동성), 구급·구난시스템을 결합한 의료텔레매틱스 산업을 구현하는데 대구가 가정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구는 종합병원 12개를 비롯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의료기관을 보유하고 있고, 북구 칠곡지역을 중심으로 모바일산업 클러스터(30여 개 기업 3천800여 명의 R&D인력 활동)를 형성하고 있으며, 대구소방본부 구급시스템의 정확도와 안정성은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의료기기·서비스 산업과 모바일 통신, 임베디드 등 의료텔레매틱스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셈이다. 박기현 계명대 교수는 "자원메디칼과 이디지털메드에서 생체신호 획득기를, 퓨전소프트에서 유무선통신기를, 엠디웨어에서 생체신호원격모니터링 시스템을, 위니텍에서 구급·구난시스템을 개발해 의료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완성한 뒤 지역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실제로 적용, 활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2006년 상반기까지 완성할 계획"이라면서 "대구에서 개발, 완성된 의료텔레매틱스 시스템을 다른 도시와 나라로 수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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