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3달러를 돌파, 경제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악화가 불가피한데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마저 가물가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고유가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비법을 알아봤다.
◇에너지의 97%를 해외에 의존=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액은 450억 달러.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10위, 석유 소비는 7위로 세계 12위인 경제규모에 비해 높은 에너지소비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최근 몇 년 사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고 1인당 에너지 소비량도 일본에 비해 높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고공 행진은 무역수지 악화는 물론 국민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정도 오르고 무역수지는 약 8억 달러 줄어들게 된다.
◇"1등급을 확인하세요"=가전·사무·조명기기와 자동차 등의 기기들은 일정량 에너지를 소비한다.
그러나 각각의 제품에도 에너지를 많이 쓰는 제품과 적게 쓰는 제품이 있다.
에너지 절약제품은 제품에 부착된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라벨이나 에너지절약마크를 통해 알 수 있다.
1등급이 에너지 절약효과가 가장 높은 제품.
또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제품일 경우 고효율 기자재마크 또는 인증서를 통해서도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임을 확인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가장 손쉬운 길은 소비자가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제조업체들도 에너지 절약 기술 개발에 많은 힘을 쏟을 것이기 때문.
◇"전기흡혈귀를 잡으세요"=보통 가정에서는 TV, 전자레인지, 세탁기를 전원에 꽂아둔 채 하루 24시간 내내 둔다.
이처럼 실제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소비되는 전력을 '대기전력'이라고 한다.
리모컨 신호대기, 타이머 또는 모니터 표시 등과 같이 기기 본래의 기능과 무관하게 전기가 낭비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대기전력은 '전기흡혈귀(Power Vampire)'라고도 불린다.
대기전력은 가정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약 11% 정도를 차지한다.
이를 절약할 경우 각 가정에서는 연간 3만3천 원, 전국적으로 5천억 원이 절약돼 원자력발전소 1기의 건설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기전력을 줄이는 간단한 방법은 사무기기 및 가전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플러그를 뽑는 것. 만약 번거롭고 불편해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면 절전탭이나 에너지 절약마크가 표시된 제품을 사용하면 된다.
◇"손쉬운 에너지 절약방법 많아요"
▼에어컨=적절한 실내 냉방온도는 26∼28℃. 지나치게 온도를 낮추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고, 몸의 열을 너무 많이 뺏겨 체내에서 오히려 열을 생산해 보충하려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에어컨 1대의 에너지소비량은 선풍기 30대와 맞먹는다.
실내온도를 1℃만 올려도 약 7%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
에어컨 가동 중에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서 직사광선을 막아주면 냉방효과가 15% 정도 향상된다.
선풍기도 강풍이 미풍보다 30% 정도 전력소모가 크다.
2주일에 한 번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면 5%가량 절전 효과가 있다.
에어컨을 꺼도 한동안 시원하기 때문에 외출하기 10∼20분 전에 미리 끄는 게 좋다.
▼선풍기=에어컨보다 30배 전기가 적게 들지만 강약 조절에 따라 전력소모량을 더욱 줄일 수 있다.
창문에서 방문 쪽으로 자연풍이 분다면 그 방향에 맞춰 바람이 나오게 튼다.
2∼3시간 이상 사용하면 피부 수분이 증발돼 건강에 나쁘고 기기에도 무리가 간다.
20∼30분 간격으로 타이머를 조절해놓는 게 좋다.
▼냉장고=냉장고 안은 꽉 채우는 것보다 60%만 채우는 게 좋다.
꽉 차면 찬 공기 순환이 안 돼 전기가 더 들고 음식물도 쉽게 변한다.
뜨거운 음식은 반드시 식힌 뒤 넣는다.
갑자기 정전이 됐을 때는 냉장고 문을 열지 않는 게 좋다
정전 상태에서도 2∼3시간은 괜찮다.
▼세탁기=빨랫감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주무르는 효과가 떨어져 때가 잘 빠지지 않으므로 바구니에 모아 두었다가 세탁기의 1회 용량이 될 때 세탁하는 게 좋다.
세탁기 사용시간은 10분 이내가 좋다.
10분 이상 되면 더 이상 때는 빠지지 않고 옷감만 손상된다.
▼식기세척기=세척 전에 이물질이나 기름기를 물에 한 번 헹군 뒤 넣는 게 좋다.
용량은 너무 적거나 많으면 세척 효과가 떨어지므로 식기세척기의 용량에 따라 모아 뒀다가 세척하는 게 효율적이다.
▼자동차=엔진기술, 오일성능 향상으로 따로 워밍업을 할 필요는 없다.
겨울철에도 2분이면 충분하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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