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세…지수연동상품 인기

입력 2005-06-27 11:04:04

종합주가지수가 1천선을 회복하면서 하반기에 1천100~1천2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해지자 주가지수연동상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가지수연동예금(ELD: Equity Linked Deposit), 주가지수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 등 주가지수연동상품과 주가지수연동상품에 투자하는 신탁상품 등이 그러한 상품들. 은행 등이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두 달에 세 번꼴로 출시= 대구은행의 '코스피 양방향형', '코스피-니께이 혼합형', 외환은행의 '베스트초이스 정기예금',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 개별주가연동' 등이 최근 판매를 마쳤으며 판매를 마치기가 무섭게 다른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11일까지 코스피(KOSPI)200지수와 개별 상장종목의 주가연동상품 두 가지를 판매한다.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200 5-13호'는 상품 가입일의 코스피200지수와 만기일의 해당지수 등락 정도에 따라 금리가 최종 결정되며 최소 연 2.0%의 금리가 적용된다. 'KB리더스정기예금 개별주가 연동4호'는 가입일 동안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 등 3개 종목의 주가 변동에 따라 최고 연 14.99%의 금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구은행은 29일까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개별주가에 연동하여 수익이 결정되는 '우리 투스타(2Star) 파생상품투자신탁'을 100억 원 한도로 판매한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주가에 연동하여 수익이 결정되는 주가연계증권에 투자신탁 재산의 대부분을 투자하는데 3년간 매 6개월 단위로 모두 5차례의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설정 이후 매 6개월 시점에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주가 중 적게 오른 주가의 종가가 기초주가 대비 상승하거나 10% 이내 하락할 경우 연 10.0% 수익이 확정되어 상환된다.

주가지수연동예금과 증권 할 것 없이 이러한 상품들은 은행을 통해 판매되는데 통상 300억~1천억 원 이상의 한도를 정해놓고 일정 기간 판매하는 '시리즈 상품'이다. 2003년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이후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한 달에 한 번 꼴로 출시됐으나 올 들어서는 두 달에 세 번 꼴로 더 자주 판매되고 있다.

◇수익 조건 잘 살펴야= 대구은행이 이달 초 내놓은 '코스피-니께이 혼합1호' 지수연계예금은 30여억 원이 판매되는 데 그쳤다. 한국의 코스피200지수가 상승하고 일본의 니께이 225가 하락하면 단계별 최고 연 10.4%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일종의 '극일형 이벤트 상품'이었으나 니께이지수 변동이 거의 없어 그다지 호응을 받지 못했다. 가입자 입장에서 수익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아 외면받은 것이다.

주가지수연동예금과 주가지수연계증권은 각각 은행과 증권사에서 출시된 점이 다를 뿐 운용 형태는 비슷하다. 주가지수연동예금은 투자금의 일정 부분을 대출로 운영, 예대마진을 추구하고 주가지수연동증권은 주식 등 유가증권에 투자한다. 두 상품 모두 나머지 투자금은 국공채 등 우량채권에 투자, 연 4%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투자금의 5~10% 정도를 옵션 프리미엄(계약금)으로 투자, '4%+α'의 α에 해당하는 수익을 추구하게 된다.

코스피200지수 등 전체적인 지수에 연계하는 형태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일부 우량종목 주가에 연계하는 형태가 주종인데 최근에는 개별종목 연계형이 많이 나오고 있다. 개별종목 연계형은 전체 지수 연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반면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주식시장과 연계된 상품도 나오고 있는데 해외 주식시장의 전망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 외에 주가 하락시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양방향형 등 수익률 결정방식과 기대수익률, 원금보장 조건, 상품의 특징 등을 잘 살펴보거나 충분히 문의해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적립식 펀드와 주가지수연동상품= 주가와 관련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상품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많다. 적립식 펀드는 은행이나 증권사가 투자금을 모아 자산운용사에 운용을 전적으로 맡기는 반면 주가연동상품은 옵션 프리미엄이나 거기에 일부를 더한 정도만 자산운용사에 맡긴다.

이 차이는 적립식 펀드 투자자가 수익률이 어느 정도인지 알면서도 수익을 올리는 과정을 잘 모르는 반면 주가연동상품 투자자는 전체 주가나 개별 종목 주가 추이에 따라 수익이 어떻게 오르는지 알 수 있도록 해 투자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주가연동상품이 원금 보존을 추구하는 형태가 많고 투자 구조상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도 구별된다.

최낙성 대구은행 PB기획팀 차장은 "주식시장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주가지수연동상품 투자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주가지수연동상품 설계가 예전보다 복잡하게 바뀌고 있어 투자자들은 잘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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