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전 이후 地域의 미래는?

입력 2005-06-25 13:49:40

공공기관 이전지 발표로 대구'경북의 위상과 역량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한마디로 소외 지역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서남해안 집중 개발로 동서 불균형을 우려했던 것이 공공기관 이전 내용을 보면 대구'경북의 고립적 낙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왜 대구에 난데없는 가스공사인가. 지하철 가스 폭발사고만으로도 대구는 가스에 진절머리가 난다. 내륙 대도시에 어울리지도 않고 산업적으로 부가가치 창출 여지도 군색하다. 또 경북에 배정된 도로공사는 국도'지방도와는 무관한 고속도로 전용기관이다. 빅4라는 허우대가 그럴싸해 보이지만 지역에는 외화내빈일 뿐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집권세력의 균형감각 상실과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의 무능과 무성의가 만든 합작품이다. 본란에서 강조했듯이 한전은 마땅히 지역에 오는 것이 순리였다. 정부의 바겐세일식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는 무관하게 한전은 원전의 온상인 경북에 위치해서 미래의 청정 에너지 산업을 주도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정부는 낙후 지역 보완 등 갖은 조건을 달아 이 지역에서 벗어나게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알아서 기기'식으로 한전 유치를 포기했고, 전반적인 유치활동도 지극히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다.

또한 지역 국회의원, 지역 집권당이라 할 수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에 들러리서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명분을 내세워 시종일관 방관했다. 자칫 지역의 미래산업을 좌우할 국가 대사에서 직무유기를 한 것이다. 참담한 지역의 현주소를 확인한 주민들, 그들을 뽑아준 주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

대구가 가스의 도시가 되고 경북이 전국 고속도로 뒤치다꺼리나 하는 지역이 되어서 미래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