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거리에 따라 표정 달라 직원들 앞날 놓고 고민 '심각'
공공기관 지방이전 배치안에 대해 주요 공기업들은 대부분 '수용한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업무효율성, 이전문제, 비용부담 등을 염려했다.
강원도 등 그나마 가까운 곳에 배치된 곳은 '다행'이라는 반응이었지만 일부 기관은 '전혀 상관도 없는 곳에 정치적 판단으로 가게됐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광주로 이전하는 한전의 관계자는 본사 이전 자체에 대해서 직원들은 " 못마땅해 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정부정책에 따른 것이니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낙후도에 따라 이전지가 광주로 결정된 만큼 본사 이전이 광주지역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업의 60%가 수도권 및 충청권에 집중된 주택공사는 경남으로 옮기게 된 데 대해 "무슨 배경으로 경남이 결정됐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주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조직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대구로 오는 가스공사도 "사업장 자체가 전국에 산재해있고 고객 설비가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국토중심점에 가깝게 배치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위치가 한쪽으로 치워쳐 업무효율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공사와 대구지역과의 산업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고 도시지역이어서 이전비용도 다른 기관보다 커질 것 아니냐"고 염려했다.
한 공기업 중간간부는 "애들 학교문제, 아내 직장 문제 등 고민해야할 게 한두 개가 아닌 데다 가야할 곳이 전혀 연고도 없는 곳이어서 걱정부터 앞선다"며 "구태여 직장을 고수하면서 내려가야 하는지 고심해 봐야겠다"고 토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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