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축구 다시 전성기 맞아

입력 2005-06-24 09:37:46

화원초교·청구고·영진전문대 우승 휩쓸어

대구 축구가 지난 1970년대 말 고교축구 황금기를 누린 후 30여 년 만에 다시 전국무대에서 빛을 내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대구시장기 전국초·중남녀축구대회는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회로 자리잡았다.

이번 대회는 남초부 72개, 남중부 56개, 여초부 6개, 여중부 5개 등 139개 팀이 참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대구시축구협회(회장 이충곤)가 주관하는 대구시장기는 전 경기가 잔디구장에서 펼쳐지는 전국에서 유일한 대회로 참가를 원하는 팀이 너무 많아 선착순으로 대회 신청을 받고 있다.

또 지역 초·중·고와 여자 대학 팀은 올해 각종 전국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화원초교는 지난달 제34회 전국소년체전 남자 초등부에서 정상에 올랐고 침산초교와 상원중은 소년체전 여자 초등부와 여중부에서 3위를 차지했다.

1999년 팀을 창단한 화원초교는 지난 2002년 제31회에 이어 소년체전을 2차례 제패, 짧은 역사에도 전국의 강호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청구고는 지난달 제10회 금강대기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했고 영진전문대는 지난 20일 끝난 2005년 청학기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 우승기를 안았다.

협성고는 지난 4월 제34회 문화관광부장관기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반야월초교와 청구중·고를 졸업한 박주영이 아시아·세계 청소년대회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펄펄 날면서 대구 축구는 더욱 날개를 달게 됐다.

2002한일월드컵 때 한 명의 태극전사도 배출하지 못해 고개를 숙인 대구 축구는 '축구 천재' 박주영의 등장으로 손상당한 자존심을 회복하게 됐다.

박주영이 브라질 유학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진 후에는 지역에서 축구 유학생들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 축구가 부활하기까지 진통을 겪었다.

1999년 집행부 공백으로 표류하던 대구시축구협회는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회장을 맡아 협회 살림살이를 안정화시키고 팀 창단(화원초교, 영진전문대, 상인중), 잔디구장 건설, 대회(시장기, 유소년 주말리그) 마련 등에 앞장서면서 정상화됐다.

한편 1970년대 말 대구 고교축구 전성기의 주역인 심재호(협성고) 대구시축구협회 전무이사, 백종철(청구고) 영진전문대 감독, 변병주(청구고) 청구고 감독 등은 협회 임원과 지도자로 대구 축구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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