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TV드라마 추진

입력 2005-06-24 08:46:35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드라마로 제작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MBC는 '태백산맥'을 24~30부작의 드라마로 만들 계획으로 현재 구체적인 제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BC 드라마국은 최근 원작자 조정래씨와 '태백산맥'의 드라마 제작을 논의하고, 2년 후 방송을 목표로 판권 구매 협의와 세트 건설 등 예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1년간의 기획을 거쳐 1년간 촬영을 한 다음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남 구례에 대규모 세트를 건설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에 대해 작가 조정래씨는 "아직 최종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혀 드라마 제작을 두고 방송사 측과 완전한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1983∼89년 4부작 전 10권으로 완간된 '태백산맥'(한길사 펴냄)은 1948년 10월 여순사건 직후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53년 휴전에 이르기까지 5년간 전남 벌교를 주요 무대로 펼친 빨치산의 활동을 그린 작품. 중도파 지식인 김범우, 남로당 출신 빨치산 염상진, 가복(家僕) 출신 빨치산 하대치, 토벌대장 심재모, 염상진의 동생인 극우파 염상구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태백산맥'은 분단과정과 전쟁의 의미를 분단극복의 시각에서 형상화함으로써 기존 분단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와 함께 1980년대 최대 문제작으로 주목받았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1994년에는 임권택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했으나 원작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만화로도 출간됐다.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이 소설이 드라마로는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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