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각가 기쿠치 작품전

입력 2005-06-24 08:46:35

와! 나무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나무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우리 생활주변에서 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엔 목조각의 전통이 사라지고 있어 더욱 반가운 전시다.

7월 17일까지 갤러리M에서 열리는 일본 조각가 기쿠치 다카시(45) 작품전. 그의 작품은 자연 그대로의 나무와 인위적으로 가공한 나무가 어우러져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경북 예천의 벚나무와 안동 한지 등을 적절히 조화시켜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계속되길 기원하는 작품 '환류'는 공간에 떠 있는 거대한 배를 연상시킨다.

또 '사인(sign) 4'는 자연 그대로의 벚나무 위에 뫼비우스 띠를 연상시키는 노송나무를 얹어 자연과 합일되고자 하는 작가의 독특한 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젊은 시절 돌, 플라스틱 등 온갖 재료를 사용해봤지만 나무의 감수성이 제일 마음에 들었고 나무가 끊임없이 성장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나무는 보기보다 다루기가 매우 어렵고 적잖은 노동력과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젊은 작가들 중 나무를 다루는 작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053)745-4244.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최신 기사